김동주, 무려 29년 만에 베어스 역사 썼다…"부모님 감사합니다"

김민경 기자 2023. 4. 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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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서 오늘(6일) 와주셨는데, 부모님 앞에서 잘 던져서 다행이예요. 부모님 감사합니다."

두산 베어스 우완 김동주(21)가 생애 최고의 하루를 보낸 소감을 밝혔다.

김동주는 "승리를 하게 돼서 정말 좋다. 그냥 정말 좋다. 부모님이 가장 먼저 생각 난다. 부모님께서 경기장에 와주셨는데 앞에서 잘 던져서 다행이다. 마운드에서 내려오면서 부모님을 보려는데 잘 안 보이더라. 부모님께서 좋아하실 것 같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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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승 기념구를 든 두산 베어스 김동주 ⓒ 잠실,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부모님께서 오늘(6일) 와주셨는데, 부모님 앞에서 잘 던져서 다행이예요. 부모님 감사합니다."

두산 베어스 우완 김동주(21)가 생애 최고의 하루를 보낸 소감을 밝혔다. 김동주는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간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2구 7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두산이 6-2로 이기면서 김동주는 승리투수가 됐다. 프로 데뷔 11경기 만에 얻은 값진 첫 승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김동주를 마운드에 올리기 전부터 기대감을 보였다. 이 감독은 "김동주는 도망가는 투구를 하지 않는다. 자리를 차지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피칭을 해줬고, 구위도 좋다. 캠프 때처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현했다.

김동주는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최고 150㎞에 이르는 묵직한 직구(39개)를 바탕으로 슬라이더(46개)를 적극적으로 섞어 타자들을 요리했다. 92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2개에 이를 정도로 공격적으로 타자들과 싸워 나갔다.

김동주는 데뷔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선발승을 챙긴 역대 80번째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원년과 외국인 투수 제외). 베어스 구단 역사에서는 8번째인데, 1994년 홍우태(5월 4일 해태와 더블헤더 제1경기) 이후 무려 29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김동주는 "승리를 하게 돼서 정말 좋다. 그냥 정말 좋다. 부모님이 가장 먼저 생각 난다. 부모님께서 경기장에 와주셨는데 앞에서 잘 던져서 다행이다. 마운드에서 내려오면서 부모님을 보려는데 잘 안 보이더라. 부모님께서 좋아하실 것 같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부모님께서 진짜 내가 학생 때부터 고생을 많이 하셨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아버지가 맨날 출근하면서 데려다 주셨고, 경기도 맨날 한 경기도 안 빠지고 오셨다. 엄마도 맨날 잠도 못 자고 밥을 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고 속마음을 표현했다.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하고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김동주는 처음부터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고교 시절 수술받은 팔꿈치를 회복하는 게 먼저였다. 2022년 처음 1군의 부름을 받아 10경기에서 16⅔이닝 평균자책점 7.56을 기록했다. 올해는 최승용, 박신지 등과 선발 경쟁에서 스프링캠프부터 두각을 나타내더니 개막 로테이션에 진입하는 영광을 안았다. 첫 단추는 잘 끼웠으니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2선발 딜런 파일이 돌아오기 전까지 자리를 확실히 굳혀두는 것을 목표로 하려 한다. 김동주는 "욕심은 당연히 난다. 그래도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당장은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경기 뒤 "선발 김동주는 아주 훌륭한 피칭을 했다. 부담감이 컸을텐데 투구 수 관리를 잘하면서 6이닝을 책임져줬다. 앞으로 더 기대가 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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