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9㎞ 강속구’ 문동주, 한화 구했다···3연패 끊고 시즌 첫승
외국인 원투펀치도, 9년차 토종 선발도 해내지 못한 걸 2년차 샛별이 해냈다. 한화 문동주(20)가 팀의 시즌 첫 승리를 이끌었다.
문동주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를 단 하나만 내주며 4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8-1 승리에 기여했다. 한화는 2023시즌 첫 승리를 거두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앞서 한화는 연패기간 동안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개막전이었던 1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선발 버치 스미스가 3회 2사 1·2루에서 키움 에디슨 러셀을 상대하다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한화는 2-3으로 패했고 다음날에는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어 2일 키움전에서는 김민우가 5이닝 4실점 3자책을 기록했고 4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펠릭스 페냐가 4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그리고 데뷔 첫 시즌인 2022시즌 1군에서 단 13경기만을 소화했던 문동주에게 중책이 주어졌다.
지난해 10월3일 대전 SSG전에서 5이닝 4실점(3자책)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문동주는 좋은 느낌을 그대로 안고 새 시즌을 준비했다. 주무기인 150㎞대 강속구의 제구를 잡아나갔고 140㎞대 고속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도 보완했다. 특유의 성실함으로 겨울을 난 덕분에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네덜란드 야구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최고 156㎞ 강속구를 앞세워 1.2이닝 무안타 무실점 2삼진으로 호투했다. 시범경기에서는 2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7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단 2실점만 허용했다.
이날도 문동주는 최고 159㎞의 직구를 뿌렸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최고 속도가 147㎞에 육박했다. 총 70개의 투구수 중 스트라이크 비율이 44개였다.
경기 후 문동주는 “시즌 시작하고 아쉽게 패하는 경기가 이어졌었고, 시즌 첫 등판이다 보니 다른 경기보다 긴장됐던 것은 사실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경기 전 포수 최재훈 형과 공격적으로 피칭하면서 3구 안에 승부를 보자고 플랜을 짰고, 힘으로 윽박지르기보다는 제구에 신경쓰며 공격적으로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재훈이 형이 정말 편안하게 리드해주셨고 좋은 코멘트로 격려해주신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어 “구속보다 볼넷이 없었던 점과 주자를 많이 내보내지 않았던 점이 만족스럽다 지난시즌 후반부터 지금까지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데 아직 첫발이기 때문에 남은 시즌 다치지 않고 이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른 구장에서도 5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빛났다.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는 LG 선발로 등판한 강효종이 5이닝 3안타 4사사구 4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5-0 승리를 이끌었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강효종은 이날 피칭으로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했다. 반면 같은 해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했던 장재영은 4이닝 4안타 5볼넷 3삼진 3실점으로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잠실 NC-두산전에서는 두산 선발 김동주가 일을 냈다. 김동주는 2021년 두산에 입단한 프로 3년생 선수로 외국인투수 딜런 파일이 골타박상으로 시즌 합류가 미뤄진 가운데 5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전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지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실제 김동주는 6이닝 동안 7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감독의 마음을 빼앗을 만큼 강단있는 피칭을 했다. 두산은 김동주의 호투 속에 타선의 응집력까지 더해져 6-2로 이겼다.
한편 수원에서 열린 KT와 KIA의 경기와 인천에서 열린 롯데와 SSG의 경기는 비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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