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um.ai 14억원에 팝니다’ 도메인 선점 장사 돌아오나
최근 당근마켓에 판매글 게시‘사이버스쿼팅’ 악용 우려 나와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에 ‘.ai’ 도메인(인터넷 주소)을 선점하려는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 인터넷 초창기 시절 ‘닷컴(.com)’ 도메인을 미리 확보해 고가에 되팔거나 대여했던 일이 재현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브라우저 주소창에 ‘daum.ai’를 입력하면 마이크로소프트(MS) 검색엔진 빙(Bing)으로 연결된다. 사실 ‘.ai’는 서인도제도의 영국령 앵귈라(Anguilla)의 국가코드 도메인이다. 한국의 ‘.kr’, 일본 ‘.jp’와 같다.
ai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의 약자 ‘AI’와 똑같아 2010년부터 AI 기술 관련 기업들이 구입해 쓰기 시작했고, 최근 들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도메인 호스팅 전문기업 후이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ai 도메인을 사용하는 인터넷 사이트는 14만7000여곳에 달한다. 지난해 11월 12만7000여곳이었는데, 챗GPT 등장을 계기로 등록 사이트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AI에 특화된 기업들이 .ai 도메인을 쓴다. 카카오도 ‘kakao.ai’를 AI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AI 서비스 소개 홈페이지로 활용한다. 그런데 ‘daum.ai’ 도메인은 카카오가 아니라 개인 소유다. 후이즈에 따르면 이 도메인은 2021년 김모씨가 취득했다. 김씨는 지난달 당근마켓에 이 도메인을 14억3000만원에 판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최고 인기 도메인인 .ai로 마케팅을 잘하면 수십억원의 홍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김씨의 행위가 유명한 기업과 상품 등의 인터넷 도메인을 영리 목적으로 선점하는 ‘사이버스쿼팅’의 가능성이 있어 부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유명 사이트를 사칭해 불법 사이트로 유도하는 등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궁금한 것에 대해 질문을 하는 AI 챗봇의 특성상 오히려 인터넷 도메인의 중요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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