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더 맞대결 판정승’ 강효종 “재영이는 재영이대로, 나는 나대로”[스경XMVP]

LG 강효종이 6일 고척 키움전을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고척 | 김하진 기자

LG 강효종(21)이 ‘1라운더’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강효종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3안타 3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 선발 이었던 장재영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장재영은 4이닝 4안타 5볼넷 3삼진 3실점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충암고를 졸업한 강효종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같은 해 덕수고 출신인 장재영이 더 주목을 받았다. 장재영은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두 명 모두 야구인 2세라는 공통점도 있었다. 강효종은 OB베어스 출신 투수 강규성의 아들이다. 장재영은 키움의 감독을 맡았던 장정석 전 감독의 아들이었다.

1군 데뷔는 장재영이 더 빨랐다. 150km대의 강속구를 뿌리는 장재영은 2021시즌부터 뛰었다. 하지만 강효종은 입단 후에 어깨가 좋지 않아 재활을 반복했고 지난해 10월7일 NC전에서야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강효종은 5이닝 2실점으로 데뷔 첫 1군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그리고 올해 두 명은 모두 각 팀에서 5선발 자리를 맡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일찌감치 강효종을 팀 미래를 짊어질 투수로 지목했다. 장재영도 홍원기 키움 감독의 믿음 속에서 5선발 자리를 맡았다. 둘다 자신의 입지를 다져야하는 상황에서 강효종이 먼저 웃게 됐다.

경기 후 강효종은 “동기와 맞대결에 대해서는 딱히 신경을 안 썼다. 재영이는 재영이 대로 잘 던지면 되고 나는 나대로 잘 던지면 되니까 재영이에 대해서 신경을 안 쓰려고 했다”고 말했다.

강효종의 호투로 팀은 시즌 첫 주중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그는 “위닝시리즈를 하면 좋으니까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잘 던지자라는 마음은 계속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2년 간의 공백을 돌이켜본 강효종은 “빨리 뛰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서 입단 첫 해에 조급한 마음이 있었다. 그래도 지나가면서 착실히 준비를 했고 언제나 잘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잘 던지면 언젠가는 토종에이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고척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