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클라시코 해트트릭 ’바르샤를 울린 벤제마

이정호 기자 2023. 4. 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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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국왕컵 준결승 2차전…레알 마드리드, 합계 4 대 1로 결승 진출
충격에 빠진 바르샤 홈팬들, 경기 중 10분간 추억의 레전드 메시 연호
레알 마드리드 카림 벤제마가 6일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22~2023 스페인 국왕컵 준결승 2차전에서 4-0으로 앞서 나가는 페널티킥 골을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 AP연합뉴스


FC바르셀로나의 홈 구장 캄노우를 채운 팬들은 경기 도중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의 이름을 약 10분간 연호했다. 2022~2023 스페인 축구 코파 델 레이(국왕컵) 준결승에서 성사된 레알 마드리드와의 라이벌전 ‘엘 클라시코’에서 승리와 멀어지자, 바르셀로나 팬들은 추억의 레전드 이름을 떠올렸다.

레알 마드리드가 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노우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국왕컵 준결승 2차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홈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원정경기 대승으로 1·2차전 합계 4-1로 앞서며 국왕컵 결승행 티켓을 가져갔다.

바르셀로나 팬들에겐 메시의 존재감을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전반에 2골, 후반 초반에 2골을 내줘 사실상 뒤집기 힘든 점수 차가 됐다. 안방에서 최대 라이벌에게 무참히 무너지는 걸 본 바르셀로나 팬들로서는 옛 영웅이 절로 떠올랐다. 메시는 2000년대 후반부터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메시가 소속된 동안 ‘엘 클라시코’에서도 레알 마드리드를 압도했다. 메시는 리그(14), 국왕컵(5), 수페르코파(4), 챔피언스리그(2) 등 ‘엘 클라시코’에서 총 25경기를 뛰면서 18골 11도움을 올렸다. 이는 ‘엘 클라시코’ 역대 최다 득점 타이기록이다. 바르셀로나는 11승7무7패로 우위를 점했다.

유소년 때부터 바르셀로나에서 뛰면서 팀에 애정이 컸던 메시는 팀의 재정 상황으로 2021년 8월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커리어의 끝으로 향하는 메시가 다시 바르셀로나에서 뛸 것이라는 이적 루머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팬들은 그의 복귀를 간절히 바란다.

메시의 이름이 울려 퍼진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레알 마드리드의 골잡이 카림 벤제마였다. 지난 3일 바야돌리드와의 리그 27라운드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으로 팀의 6-0 대승을 이끌었던 벤제마는 사흘 만에 또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캄노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건 페렌츠 푸슈카시(1963년) 이후 벤제마가 60년 만이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한 것도 1995년 이반 사모라노 이후 28년 만이다. 1987년생으로 지난 시즌 리그 득점왕(27골)에 발롱도르까지 차지한 벤제마는 이번 시즌에도 리그 14골로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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