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는 도망가지 않는다"…KKKKKKK쇼, 이승엽 웃었다[SPO 잠실]

김민경 기자 2023. 4. 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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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21, 두산 베어스)가 환상적인 선발투수 데뷔전을 치렀다.

오늘만큼은 과거 두산을 대표하는 4번타자 김동주와 동명이인이 아닌, 오롯이 투수 김동주만으로 평가받을 만했다.

두산이 6-2로 이기면서 김동주는 승리투수가 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김동주를 마운드에 올리기 전부터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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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김동주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김동주(21, 두산 베어스)가 환상적인 선발투수 데뷔전을 치렀다. 오늘만큼은 과거 두산을 대표하는 4번타자 김동주와 동명이인이 아닌, 오롯이 투수 김동주만으로 평가받을 만했다.

김동주는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간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2구 7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두산이 6-2로 이기면서 김동주는 승리투수가 됐다. 프로 데뷔 11경기 만에 얻은 값진 첫 승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김동주를 마운드에 올리기 전부터 기대감을 보였다. 생애 첫 선발 등판이라 경험은 부족해도 스프링캠프 때 5선발을 차지하기 위해 보여줬던 의지, 그리고 묵직한 구위만 잘 살린다면 충분히 호투할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이 감독은 "김동주는 도망가는 투구를 하지 않는다. 자리를 차지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피칭을 해줬고, 구위도 좋다. 캠프 때처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현했다.

김동주는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최고 150㎞에 이르는 묵직한 직구(39개)를 바탕으로 슬라이더(46개)를 적극적으로 섞어 타자들을 요리했다. 92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2개에 이를 정도로 공격적으로 타자들과 싸워 나갔다.

1회와 6회를 제외하고 2회부터 5회까지 4이닝 연속으로 선두타자 안타를 허용했다. 그런데 버티는 힘이 있었다. 2회초에는 1사 2, 3루 위기에서 박세혁을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고, 김주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첫 고비를 넘겼다.

3회초 역시 2사 1, 3루 위기에 놓였는데, NC에서 가장 감이 좋은 박건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흐름을 끊었다.

그사이 타선이 펑펑 터지면서 김동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회에는 양석환이 선취 투런포를 터트렸고, 4회에는 대거 4점을 뽑으면서 무려 6점차 리드를 안겼다.

김동주는 70구를 던진 상황에서 6회초 한번 더 마운드에 섰다. 생애 첫 퀄리티스타트 기회. 물론 쉽지는 않았다. 2사 후 오영수에게 볼넷을 내주고, 박석민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으면서 또 한번 2사 1, 3루 위기에 놓였다. 두산 벤치는 그래도 김동주가 스스로 마무리할 기회를 줬고, 김동주는 대타 안중열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날 7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처음 지휘봉을 잡은 순간부터 지금까지 줄곧 두산의 젊은 투수들에게 "볼을 던지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다. 타자와 싸워보지도 못하고 무릎을 꿇느니 스트라이크를 던져서 붙어보고 맞으라는 것. 김동주는 그런 사령탑의 주문에 완벽히 부응하는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며 생애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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