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사고 만들어”…16억 빼돌린 보험사 직원들
[KBS 대전] [앵커]
교통사고가 난 것처럼 꾸며 보험금을 타낸 일당이 붙잡혔는데 알고 보니 보험사 직원들이 짜고 벌인 일이었습니다.
무려 7년 동안 범행이 이어졌는데 빼돌린 금액이 16억 원이 넘습니다.
곽동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21년 8월, 대전시 동구의 한 도로에서 외제차가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았다는 사고가 접수됐습니다.
운전자는 사고 차를 폐차하고 보상금 5천만 원을 타갔습니다.
하지만 이 사고는 보험사 직원과 지인들이 꾸민 가짜사고로 드러났습니다.
폐차를 앞둔 사고 차량을 사들여 지인 명의로 보험에 가입하게 한 뒤 사고가 난 것처럼 꾸며 보험금을 타낸 겁니다.
보험사 직원마다 담당 구역이 정해져 있는데 사고 접수부터 처리까지 한 사람이 진행하는 걸 악용했습니다.
상습적으로 이런 가짜사고를 만들어 보험금을 타낸 보험사 직원 A씨 등 2명과 명의를 빌려준 이들의 지인 25명이 적발됐습니다.
외제차나 고급 승용차 등 폐차 시 차량보상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차량을 주로 노렸습니다.
A씨 일당이 빼돌린 보험금은 모두 16억 7천만 원으로 한 번에 9200만 원을 타간 적도 있습니다.
지난 7년 동안 46차례에 걸쳐 이어진 사기행각은 특정 지역에서 보험금이 많이 지급된 것을 이상하게 여긴 보험사 감사팀에게 꼬리가 잡혔습니다.
[이경환/대전경찰청 교통사고조사계 팀장 : "보험사에서 내부 감사를 통해 의심되는 정황이 적발됐기 때문에, 그걸 토대로 수사를 착수하게 됐고요. 계속해서 보험사기에 대해서 수사를..."]
경찰은 보험사 직원 A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26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곽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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