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채록 5·18] “오월 광주엔 민주경찰 있었다”…아들 안호재 씨가 말하는 故 안병하 치안감
[KBS 광주] [앵커]
1980년 5·18 당시 안병하 전남도 경찰국장은 시위를 강경 진압하라는 신군부의 명령을 거부했는데요.
이 일로 사표를 쓰고 이후 고초를 겪었습니다.
영상채록 5·18, 오늘은 아들 안호재씨의 입을 통해 故 안병하 치안감을 기록합니다.
[리포트]
[안호재/고 안병하 치안감 아들 : "지금 무장을 하게 되면 나중에 돌이킬 수 없는 후회될 일이 벌어진다. 그래서 부친과 참모들이 결정해서 절대 회수한 무기는 (경찰에게) 돌려주지 말라 끝까지. 모든 책임은 부친이 지기로 거기서 이제 지시를 내렸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안호재/고 안병하 치안감 아들 : "현장에 나와 있던 경찰 한 명 한 명이 이건 잘못된 거다 해서. 내가 알기는 처음에 부친의 명령이 떨어지기 전부터 시민들을 이제 나름대로 보호하려고 노력했다고 들었습니다. 종합적으로 보고를 받은 부친이 결정해서 일단 '시위대를 우선으로 살려라. 경찰의 본분을 다하라'.”]
[안호재/고 안병하 치안감 아들 : "(5월 25일) 최규하 대통령하고 군 수뇌부들이 (광주에) 왔을 때 제가 알기로는 그게 이제 마지막 지시였다고 들었습니다. '경찰이 먼저 앞장서서 도청을 진입해라.' (부친은) 모든 책임을 지기로 하고 거기서 반항을 한 거죠. 당신네들의 뜻을 못 따르겠다."]
[안호재/고 안병하 치안감 아들 : "내가 모든 책임을 지고 내가 잘못한 거로 할 테니까 나의 지시를 따른 참모들은 건드리지 말아달라 약속을 받았답니다. 그래서 부친이 이제 사표를 쓰고 나왔는데 그게 이제 그게 이제 며칠 지나자마자 뒤바뀐 거죠. 그래서 치안본부 조사를 받고 그때 거의 한 10명 가까이 같은 날 사표를 쓰게 됩니다."]
[안호재/고 안병하 치안감 아들 : "구 (전남)도청이 보존되어 있다지만 그 안에 들어가 보면 경찰국 흔적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경찰국의 경찰관들이 무엇을 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역사적인 일을 하고도 아무런 역사적인 평가를 못 받고 있습니다."]
[안호재/고 안병하 치안감 아들 : "억울함을 밝히고 명예를 찾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경찰은 국민을 지키지만 그러한 경찰은 국민이 지켜줘야 됩니다. 그분들은 나름대로 영웅이었습니다. 그분들을 인정해주시고 제대로 평가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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