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동호인이 국가대표 선수촌에? “우리도 국가대표니까”
[앵커]
취미로 컬링을 즐기는 동호인들이 지금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심히 땀흘리며 얼음 바닥을 문지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는 나이 70세를 바라보는 할아버지 선수도 있는데요.
어찌된 사연인지 김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만호! 만호!"]
진천 선수촌 컬링 훈련장에 중년 남성의 중후한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연습 경기 상대는 지난달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여자 국가대표 '팀 하'.
스톤을 던지는 자세와 브러시 문지르는 속도, 진지한 눈빛 등이 국가대표 선수 못지 않습니다.
컬링 동호인 출신 남성 4인조 팀은 실제로 대한민국의 국가대표입니다.
이달 말 강릉에서 열리는 시니어 세계 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입니다.
50대 이상 동호인 4명이 태극마크를 달게 된 사연은 우리 나라의 짧은 컬링 역사 때문.
1세대 컬링 선수들이 아직 출전 조건인 50세가 안돼 동호인들로만 시니어대표팀이 구성됐습니다.
[최종경/컬링 시니어 국가대표 : "(여자 선수가) 26살인데 제 아들은 39살입니다. 막내딸 정도 되는 아이들과 함께 해보니 배울 점도 많아요."]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훈련하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특히 식사에 감탄했습니다.
["통닭 다리가 나와 최고네 국가대표 할 만하다."]
태극마크 열정으로 4명중 2명은 직장을 그만둔 상태.
[허정욱/컬링 시니어 국가대표 : "실력은 아직 부족합니다. 그러나 국가대표라는 무거운 짐을 늘 등에 얹고 나름 열심히 했습니다."]
취미로 시작한 컬링으로 국가대표의 꿈을 이룬 동호인들의 열정적인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기대됩니다.
["K 시니어 파이팅."]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김기범 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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