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女배구 캡틴의 마지막 승부…결국 클러치박이 웃었다 [도로공사 V2]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4. 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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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클러치박이 웃었다.

김종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도로공사는 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판 3선승제) 5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5-23, 25-23, 25-23, 15-13)로 승리했다.

도로공사는 3세트 19-23에서 기적과 같은 대역전극으로 웃었다.

도로공사가 세트 주도권을 잡는듯했지만, 17-17에서 박정아의 연속 공격 범실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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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클러치박이 웃었다.

김종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도로공사는 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판 3선승제) 5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5-23, 25-23, 25-23, 15-13)로 승리했다.

이로써 도로공사는 새 역사를 썼다. 도로공사는 1, 2차전을 먼저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내리 3, 4, 5차전을 가져오는 기적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V-리그에서 1, 2차전 패배 팀이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없었다. 도로공사가 처음이다. 그야말로 V-리그 새 역사를 썼다.

한국 전, 현직 여자배구 캡틴의 맞대결에서 박정아가 웃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이번 챔프전은 한국 여자배구 전, 현직 주장의 맞대결로 기대를 모았다. 전직 여자배구 주장 김연경, 그의 뒤를 이어 현재 여자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박정아다.

두 선수 모두 말이 필요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들이다. 성적으로 보여줬다. 김연경은 34경기에 나서 669점, 공격 성공률 45.76%, 리시브 효율 46.8%, 세트당 디그 3.713개를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 1위, 득점 5위, 리시브 8위, 디그-수비 10위로 공수 대부분의 지표에 이름을 올렸다.

박정아는 32경기에 나서 526점, 공격 성공률 35.59%를 기록했다. 시즌 초·중반까지 기복 있는 공격으로 아쉬움을 샀지만 클러치박 별명답게 시즌 후반 중요한 경기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팀에 힘을 줬다.

챔프전 4차전까지도 두 선수의 존재감은 빛났다. 김연경은 4경기에 나서 90점, 공격 성공률 45%, 리시브 효율 44.26%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박정아도 플레이오프 포함 포스트시즌 6경기서 102점, 공격 성공률 38.11%로 힘을 냈다. 특히 홈에서 열린 챔프전 3, 4처전에서는 각각 24점-38%, 20점 36%를 기록하며 5차전까지 오게 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1세트는 양 선수 모두 부진했다. 김연경은 2점, 박정아는 1점에 그쳤다. 진짜 승부는 2세트부터였다. 득점 수는 김연경이 많았다. 김연경은 2세트에만 11점을 올렸다. 어려운 볼도 어떻게 해서든 처리하며 배구여제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임팩트는 박정아가 강했다. 박정아는 2세트에 5점을 올렸다. 그 가운데 3점을 20점 이후에 올렸다. 20-20에서 상대 흐름을 끊는 득점, 22-21에서 다이렉트 공격 득점을 기록했다. 23-23에서는 시원한 오픈 공격으로 도로공사가 2세트를 가져오는 데 힘을 보탰다.

박정아는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올리며 팀에 힘을 줬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3세트에도 명불허전이었다. 김연경이 공수에서 존재감을 보였고, 박정아는 공격에서 힘을 냈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세트는 도로공사의 차지였다. 도로공사는 3세트 19-23에서 기적과 같은 대역전극으로 웃었다. 3세트 김연경은 7점, 박정아는 6점을 기록했다.

4세트도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었다. 도로공사가 세트 주도권을 잡는듯했지만, 17-17에서 박정아의 연속 공격 범실이 나왔다.

20점 고지가 다가올수록 두 선수는 그야말로 약으로, 깡으로 뛰었다. 이제는 정신력 싸움이었다. 한 점, 한 점 나올 때마다 두 선수는 코트에 쓰러졌다. 그렇지만 4세트 빛난 건 김연경이었다. 23-23에서 상대 추격 의지를 꺾는 득점을 올렸다.

마지막 5세트까지 왔다. 박정아가 김다은을 흔들며 서브 에이스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박정아는 6-4에서 옐레나의 공격까지 블로킹했다. 7-6에서는 상대 추격 흐름을 끊는 득점까지 기록했다. 결국 의 마지막 박정아 득점과 함께 경기는 끝이 났다.

김연경은 30점, 박정아는 23점을 올렸다. 전현직 캡틴의 마지막 승부, 승자는 박정아였다. 그렇지만 승자와 패자 모두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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