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선 캐롯…못 뛴다던 전성현, PO 4차전서 등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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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갑하네요. 저도 이제 짜낼 게 없어요. 너무 짜내서 손이 아플 정도예요."
'주포' 전성현 없이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르고 있는 김승기 감독이 고충을 털어놨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고양 오리온을 인수한 캐롯은 구단을 운영하는 데이원스포츠의 재정난으로 힘겹게 6강 PO에 올랐다.
캐롯 구단 관계자는 전날 "전성현이 6강 PO에는 출전하기 어렵다"고 전했지만, 김 감독은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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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와 6강 PO 3차전 홈 경기 패배…1승 2패로 열세
(고양=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갑갑하네요. 저도 이제 짜낼 게 없어요. 너무 짜내서 손이 아플 정도예요."
'주포' 전성현 없이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르고 있는 김승기 감독이 고충을 털어놨다.
캐롯은 6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PO(5전 3승제) 3차전 홈 경기에서 69-84로 패했다.
이로써 6강 PO 1승 2패를 거둔 캐롯은 현대모비스에 한 경기를 더 내주면 탈락한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고양 오리온을 인수한 캐롯은 구단을 운영하는 데이원스포츠의 재정난으로 힘겹게 6강 PO에 올랐다.
선수단의 급여 지급이 계속 밀리는 등 자금 확보에 애를 먹던 데이원스포츠는 지난달 말 KBL 가입비 미납분 10억원을 모두 지급해 PO 출전을 확정했다.
하지만 캐롯의 상황은 여전히 힘겹다.
팀을 대표하는 슈터인 전성현이 돌발성 난청으로 정규리그 막판부터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코트 안에서도 문제가 생겼다.
전성현은 청력을 담당하는 달팽이관에 이상이 생기면서 몸의 균형을 잡는 능력이 떨어진 상태다.
이정현과 디드릭 로슨이 분전하고 있으나 전성현의 빈자리는 크다.
이날 3차전에서도 이정현이 26득점, 로슨이 19득점을 올린 캐롯은 게이지 프림(31득점 14리바운드)을 비롯해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현대모비스에 무릎을 꿇었다.
"이정현과 로슨 외에 다른 쪽에서 터져줘야 한다"고 말했던 김승기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초반엔 기세 좋게 이정현이 '원맨쇼'를 보여줬지만, 다른 쪽에서 터지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다른 쪽에서 터져주길 바랐는데 침묵해버리니 이런 경기밖에 할 수가 없다. 정현이가 혼자 다 하려니까 쉽지 않다. 상대 한 명이 정현이를 잡고 4명이 로슨을 막으니 로슨도 마찬가지다. 1, 3차전에선 상대가 우리의 약점을 꽉 잡고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상대는 5명이 농구를 하고, 우리는 2명이 하려니 정말 힘들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4차전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캐롯은 전성현의 복귀에 실낱같은 희망을 건다.
캐롯 구단 관계자는 전날 "전성현이 6강 PO에는 출전하기 어렵다"고 전했지만, 김 감독은 가능성을 열어뒀다.
경기 전 "오늘 이기면 4차전에 전성현이 다음 경기에 뛰고, 지면 못 뛸 수도 있다"고 넌지시 언급했던 그는 "내일 다시 미팅할 예정이다. 상의해서 성현이가 뛸지 안 뛸지 봐야 할 것 같다. 슛을 하나라도 넣어 줄 선수가 필요하다"며 간절함을 드러냈다.
"성현이도 들어와야 하고 멤버 구성도 잘 돼야 한다"고 말한 김 감독은 "쉬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팬들이 있으니 끝까지 해보겠다. 4차전도 지든 이기든 신나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할 것"이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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