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러치 박' 박정아가 끝냈다…5년 만의 V2 이끈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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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승2패 후 맞이한 '마지막 승부'에서 한국도로공사를 구한 건 역시 '클러치 박' 박정아(30)였다.
박정아는 3차전서 팀 최다 득점인 24점을 내며 위기에 처한 팀에 반격의 1승을 안겼다.
박정아는 최종 5차전에서 23점을 책임지며 한국도로공사의 우승에 방점을 찍었다.
박정아는 5년 전 한국도로공사에 첫 우승을 안겼을 때 중요한 때마다 득점해 '클러치 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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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안영준 기자 = 2승2패 후 맞이한 '마지막 승부'에서 한국도로공사를 구한 건 역시 '클러치 박' 박정아(30)였다.
도로공사는 6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5차전 흥국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3-25 25-23 25-23 23-25 15-13)로 이겼다.
챔프전 역사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준 팀이 이를 뒤집고 우승을 이룬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도로공사는 3·4·5차전을 연달아 잡고 드라마 같은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그 중심에는 에이스이자 팀 간판인 박정아가 있었다.
이번 시즌 전체를 통틀어 박정아의 성적을 평가하면 대단했다고 표현할 수는 없다.
시즌 초반만 해도 박정아는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이 겹쳐 코트 밖에 있는 날이 많았다. 챔피언결정전 1·2차전에서도 각각 10점에 그쳤을 만큼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 중 가장 중요한 순간이 오자 박정아는 그 누구보다 펄펄 날았다.
박정아는 3차전서 팀 최다 득점인 24점을 내며 위기에 처한 팀에 반격의 1승을 안겼다.이어 4차전에선 20점을 올리며 승부를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박정아는 최종 5차전에서 23점을 책임지며 한국도로공사의 우승에 방점을 찍었다.
4차전에 이어 이 날도 스텝을 밟을 때마다 다리가 풀릴 만큼 체력이 떨어졌지만, 박정아는 자신에게 올라온 공을 매번 확실하게 책임지는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특히 4세트에선 일곱 번 연속 퀵오픈을 때리면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은 끝에 점수를 냈고 5세트 6-4에선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의 공격을 원 블로킹으로 돌려세우면서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는 데 기여했다.
운명의 5세트에서도 14-13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마지막 공격을 책임진 것도 박정아였다.
도로공사가 챔피언결정전 초반 힘든 경기를 했던 건 집중 견제를 받은 캐서린 벨(캣벨)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정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책임지고 해결해주면서, 도로공사는 이 고민도 말끔하게 해결하고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이번 우승으로 박정아는 승부처마다 힘을 내는 '클러치 박'다운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박정아는 5년 전 한국도로공사에 첫 우승을 안겼을 때 중요한 때마다 득점해 '클러치 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박정아는 당시 챔프전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다.
이어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풀세트 접전이나 듀스마다 덤덤한 표정으로 득점, 4강 신화의 주역이 됐던 바 있다.
이번 챔프전에서는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흥국생명과 김연경에게 쏠려 있었다. 하지만 가장 빛나야 할 마지막 순간 영웅이자 주인공이 된 건 '클러치 박'이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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