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후유증 이웃과 넘는다
맞춤형 운동·심리상담
서울 노원구가 암 투병 후 회복 중인 주민들이 지역에서 재활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재가 암 환자에 대한 복지 서비스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이다.
고령화와 식습관 변화 등으로 발생률이 증가한 암은 수술과 치료를 거치며 후유증이 남는 문제가 환자와 가족의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에 마들보건지소를 중심으로 지역에서 참여할 수 있는 재활 프로그램을 만들어 암 환자가 신체·정신적 건강을 회복하고 사회로 복귀할 수 있게 돕자는 취지다.
노원구 관계자는 “재활 프로그램 ‘힐링한데이(Day)’는 암 수술 이후 5년이 지나지 않은 주민 중 항암 치료 혹은 추적 관찰을 하는 상태면 참여할 수 있다”며 “단순한 의료비 지원을 넘어 보건 서비스로 접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활은 면역력을 높이는 림프 순환·근력 운동을 통해 만성질환 위험을 줄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암 수술이나 항암 치료 이후 활동량이 줄면 근골격계 질병 등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호흡 운동, 밴드를 이용한 자세교정과 저항운동, 볼을 이용한 내전근·유연성 강화, 폼롤러를 이용한 근막 이완 등 도구를 활용한 프로그램이다. 통증 부위나 정도가 다른 개별적 상황에 맞춰 운동 처방이 내려진다.
6개월간 주 1회 전문 물리치료사의 도수치료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심리상담이나 원예치료가 마련되고 여가·체험 활동에 참여해 지역 주민 간 관계를 형성하는 기회도 얻는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의료 기술이 발달하며 암에 대한 생존율은 높아졌으나 수술이나 치료 후 몸을 다스리고 있는 이들도 늘어나 재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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