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서늘하고 촉촉한 곶자왈…‘제주의 허파’ 과학적 증명

박미라 기자 2023. 4. 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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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본부 5년 기후 조사

‘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 지역의 기온과 습도가 연중 제주 평균보다 기온은 낮고 습도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최근 5년간 화순과 산양, 애월 등 제주지역 곶자왈 6곳의 온도와 습도를 측정한 결과 곶자왈 지역의 연평균 기온은 13.5도, 연평균 습도는 88.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는 같은 시기 측정된 제주의 연평균 기온보다는 3도 낮고, 연평균 습도는 13.8% 높은 수치다. 곶자왈은 다른 지역보다 서늘하고 습도 높은 환경이 유지된다는 것이다.

곶자왈은 제주어 ‘곶’(숲)과 ‘자왈’(나무와 넝쿨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어수선하게 된 곳)이 합쳐진 단어로, 용암지대에 나무와 덩굴식물 등이 뒤섞여 원시림을 이룬 곳을 말한다. 양치식물이 발달하는 등 독특한 생태적 환경을 지니고 있다. 멸종위기식물과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고정군 제주도 한라산연구부장은 “곶자왈의 생태적 관계 규명은 기후변화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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