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엔 쌍둥이 학폭→올해는 감독 경질 논란 속…이번에도 배구여제는 웃지 못했다 [MK인천]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4. 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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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지 못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지휘하는 흥국생명은 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판 3선승제) 5차전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하며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1, 2차전을 가져오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지만 3, 4차전을 내주며 마지막 5차전까지 왔다.

2년 전엔 학폭 논란, 올해는 감독 경질 사태를 이겨내고 팀을 정상으로 이끌고자 했지만 김연경은 웃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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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지 못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지휘하는 흥국생명은 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판 3선승제) 5차전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하며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2005-06, 2006-07, 2008-09, 2018-19시즌에 이어 통산 5번째 우승컵 및 4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1, 2차전을 가져오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지만 3, 4차전을 내주며 마지막 5차전까지 왔다. 5차전에서 승부를 어떻게 해서든 5차전까지 끌고 갔으나 웃지 못했다.

김연경은 웃지 못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김연경은 2년 전에 이어 올해도 웃지 못했다.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김연경은 2020-21시즌, 코로나19로 해외리그 운영이 불투명해지자 국내 리그 복귀를 택했다. 친정 흥국생명에 돌아와 1, 2라운드 전승을 거두는 등 매서운 행보를 보였지만 이다영-이재영 쌍둥이 학폭 논란 속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1년 간의 중국리그 생활을 마치고 올 시즌 다시 흥국생명으로 왔다. 최고의 경기력과 함께 매 경기 구름 관중을 몰고 다녔다. 팀 성적 역시 좋았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권순찬 감독 경질 사태에 이영수 감독대행도 나가고, 김기중 감독은 감독 선임을 고사했다.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나 김연경은 흔들리지 않았다. 리더답게, 에이스답게 팀의 중심을 잘 잡았다. 그 결과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을 물리치고 정규리그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올 시즌 34경기에 나서 669점, 공격 성공률 45.76%, 리시브 효율 46.8%, 세트당 디그 3.713개를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 1위, 득점 5위, 리시브 8위, 디그-수비 10위로 공수 대부분의 지표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 정규리그 MVP 자리를 찜 해 놓은 상황이다. 라운드 MVP도 네 번이나 받았다.

챔프전에서도 김연경은 빛났다. 5차전 전까지, 김연경은 4경기에 나서 90점, 공격 성공률 45%, 리시브 효율 44.26%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5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연경은 고비 때마다 득점을 올렸다. 상대 기를 꺾는 블로킹은 물론이고, 파괴력 있는 공격으로 흥국생명을 흔들었다. 안정적인 리시브는 덤이었다.

특히 2세트 11점에 이어 3세트 상대 추격을 따돌리는 공격 득점으로 6,125명을 열광시켰다. 김연경도 세리머니를 펼치며 팬들을 기쁘게 했다. 그러나 활약과는 별개로 팀이 웃지 못했다. 특히 3세트 23-19로 앞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에 연속 6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하지만 4세트 김연경은 다시 힘을 냈다. 중요한 23-23에서 공격 득점을 올리며 6125명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그러나 돌아온 건 패배였다. 5세트에도 최선을 다했으나 도로공사의 저력을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김연경은 눈물을 흘렸다.

김연경은 이날 30점을 올렸다. 챔피언결정전에서 국내 선수가 30점 이상을 올린 건 2018-19시즌 이재영 이후 처음이다.

김연경이 V-리그에서 정상에 오른 마지막은 2008-09시즌이다. 2년 전엔 학폭 논란, 올해는 감독 경질 사태를 이겨내고 팀을 정상으로 이끌고자 했지만 김연경은 웃지 못했다.

[김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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