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없었던 '패패승승승'…0% 뒤집고 기적 쓴 한국도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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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패승승승.
18년동안 한 번도 없었던 일을 한국도로공사가 달성했다.
지난 2005년 V리그가 출범한 이후 1, 2차전을 연속으로 패한 팀이 역전 우승한 사례는 5전제, 7전제를 불문하고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이번 도로공사의 우승으로 적어도 여자부에선 1, 2차전 승리팀이 반드시 우승한다는 공식은 깨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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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패패승승승.
18년동안 한 번도 없었던 일을 한국도로공사가 달성했다.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와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것도 모자라 최강 흥국생명을 격침하며 이룬 결과기에 감격은 더욱 컸다.
도로공사는 6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5차전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이겼다.
어느 때보다 극적인 챔피언의 탄생이었다. 도로공사는 챔프전 시작과 함께 1, 2차전을 연속으로 패했으나 이후 세 경기를 내리 따내는 '리버스 스윕'을 달성했다.
지난 2005년 V리그가 출범한 이후 1, 2차전을 연속으로 패한 팀이 역전 우승한 사례는 5전제, 7전제를 불문하고 단 한 번도 없었다.
당장 올 시즌에도 남자부 대한항공이 첫 2경기를 잡은 뒤 3차전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을 포함해 남자부는 9차례, 여자부는 5차례나 1, 2차전 승리팀이 최종 우승했다. 요컨대 1, 2차전 승리는 곧 '우승확률 100%'를 의미했다.
그러나 이번 도로공사의 우승으로 적어도 여자부에선 1, 2차전 승리팀이 반드시 우승한다는 공식은 깨지게 됐다.
1, 2차전을 패할 때만 해도 도로공사의 우승 가능성은 희박해보였다. 확률상으로도 그랬고, 패한 경기의 내용을 봐도 무기력했기 때문이다.
선수단을 덮친 '감기 바이러스'의 영향이 컸다. 도로공사는 박정아와 배유나, 전새얀 등이 감기에 걸려 컨디션이 좋지 못했던 탓에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감기는 핑계일 뿐"이라고 일축했지만, 감기를 떨쳐낸 뒤 맞은 3~5차전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박정아-캣벨의 쌍포가 제대로 작동하고, 배유나가 뒤를 받쳐주자 흥국생명의 김연경-옐레나 쌍포와도 대등한 경기를 펼치기 시작했다.
도로공사 특유의 끈질긴 수비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리그 최고의 리베로인 임명옥을 필두로 '수비형 아포짓' 문정원, 베테랑 배유나 등이 상대 공격을 받기 위해 몸을 던졌다. 공격수인 박정아와 캣벨까지도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긴 랠리를 이어갔고 상대를 지치게 한 것이 '리버스 스윕'의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특히 4차전 4세트는 이번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짜릿한 승부였다. 세트 후반까지 15-21로 뒤처지며 사실상 패배가 유력해보였던 도로공사는 투지를 불태우며 추격전에 나섰고 결국 25-23으로 역전하며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갔다.
김종민 감독마저도 "4세트를 포기했다"고 했고, 만일 세트스코어 2-2로 5세트에 돌입했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4차전 4세트의 대역전극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은 물론 분위기를 도로공사로 가져오게 한 결정적인 장면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5차전. 도로공사는 정규시즌 3차례, 챔프전 2차례 등 올 시즌 5전 5패로 고개를 숙였던 '인천 원정'마저 극복해내며 '리버스 스윕'을 완성했다.
도로공사는 그간 4차례의 준우승으로 흥국생명과 함께 여자부 최다 준우승 기록을 가진 팀이었다. 올 시즌에도 또 한 번 결승에서 무릎을 꿇는가 했지만 도로공사는 결국 벼랑 끝에서 살아났고, 누구도 걷지 못한 새 역사를 쓰는 놀라운 스토리를 써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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