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트라우마에 울었다, 0% 확률의 첫 희생양 된 흥국생명[현장리뷰]

정다워 기자 2023. 4. 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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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이 0% 확률의 희생양이 됐다.

흥국생명은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세트스코어 2-3(25-23 23-25 23-25 25-23 13-15)으로 패했다.

초반부터 8-4로 앞선 흥국생명은 세트 중반을 지나며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고, 18-12 6점 차까지 달아났다.

2세트와 마찬가지로 김연경의 득점이 지속되면서 흥국생명은 리드를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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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 김연경 등 선수들이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 1세트에서 득점하며 환호하고 있다.2023.04.06. 인천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흥국 아본단자 감독이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2023.04.06. 인천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인천=정다워기자] 흥국생명이 0% 확률의 희생양이 됐다.

흥국생명은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세트스코어 2-3(25-23 23-25 23-25 25-23 13-15)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흥국생명은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뒤져 챔피언 등극에 실패했다. 1~2차전 승리 후 3~4차전을 모두 패하며 위기에 몰렸던 흥국생명은 안방에서도 또 패하며 ‘역스윕’의 희생양이 됐다. 지금까지 챔피언결정전에서 1~2차전을 모두 이긴 후 3연패로 준우승에 그친 팀은 흥국생명이 처음이다.

경기 전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오늘은 정신력이 중요하다. 에너지가 더 큰 팀이 승리할 것”이라며 정신적인 면을 강조했다.

3~4차전에서 허탈하게 패했던 흥국생명은 홈에서 열리는 만큼 안정감 있는 경기를 했다. 1세트부터 흥국생명이 경기를 주도했다. 초반부터 8-4로 앞선 흥국생명은 세트 중반을 지나며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고, 18-12 6점 차까지 달아났다. 한국도로공사 신예 이예은의 서브에 흔들리며 20-20 동점을 허용, 위기에 몰렸지만 옐레나가 연속 득점을 책임지며 24-21 세트포인트를 만들었다. 결국 옐레나가 백어택으로 세트를 마무리하며 흥국생명이 기선을 제압했다.

옐레나는 1세트 58%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12득점을 책임져 승리를 이끌었다. 김연경이 2득점에 그쳤음에도 옐레나의 영향력이 컸다. 반면 한국도로공사는 캣벨이 8득점으로 선전했지만 박정아가 1득점에 그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흥국 김연경이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도로공사 이중블로킹에 강타를 터트리고 있다.2023.04.06. 인천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흥국 옐레나가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도로공사 이중블로킹에 강타를 시도하다 배유나에 막히고 있다.2023.04.06. 인천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2세트는 접전이었다. 초반에는 흥국생명이 1점 차로 앞서갔지만 한국도로공사의 추격으로 거의 대등한 싸움이 세트 후반까지 지속됐다. 1세트 2득점으로 침묵했던 김연경이 살아나긴 했지만 1세트 12득점이나 기록한 옐레나가 막히면서 세트 중반 12-17 5점 차까지 뒤졌다. 위기에 몰렸지만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앞세워 착실하게 추격했다. 결국 세트 후반 20-20 동점을 만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접전을 이어갔지만 흥국생명은 박정아에게 세트포인트를 내줬고, 배유나에게 블로킹 실점하며 세트스코어 동점을 허용했다.

전열을 정비한 흥국생명은 3세트 초반 3-0으로 앞서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흥국생명은 초반의 유리한 분위기를 살렸다. 2세트와 마찬가지로 김연경의 득점이 지속되면서 흥국생명은 리드를 놓지 않았다. 13-8 5점 차까지 달아난 흥국생명은 기세를 유지했고, 세트 후반까지 주도권을 잡았다. 2세트 3득점으로 주춤했던 옐레나가 김연경과 함께 득점을 분담하며 18-14까지 앞섰다. 하지만 세트 막판 흔들렸다. 순식간에 또 추격을 허용하며 23-23 동점이 됐다. 이후 옐레나의 공격 범실이 나왔고, 캣벨에게 실점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코너에 몰린 흥국생명은 4세트 초반 경기를 주도했다. 초반 6-2로 앞서며 여지 없이 초반에는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초반을 지나면서는 역전을 허용, 10-12로 흐름을 내주기 시작했다. 세트 후반 19-17 역전했지만 결국 동점을 내지만 이번엔 뒷심을 발휘했다. 23-23까지 끌고간 상황에서 김연경과 옐레나가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세트를 마무리했다.

위기에서 탈출했지만 흥국생명은 5세트에 웃지 못했다. 초반 주도권을 내주며 3-6 3점 차까지 끌려다니는 경기를 했다. 이후에도 2~3점 차로 끌려다닌 흥국생명은 간격을 더 이상 좁히 못한 채로 막판까지 갔다. 결국 박정아에게 연속 실점하며 패하고 말았다.

옐레나가 35득점, 김연경이 30득점으로 맹활약했지만 한국도로공사의 뒷심을 이겨내지 못해 고배를 마셔야 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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