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파 딛고 챔프전까지 온 김연경, 누구도 여제를 탓할 수 없다[스한 이슈人]
[삼산=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5)이 결국 챔피언의 자리를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그가 모진 역경을 딛고 팀을 최고의 무대까지 이끈 것을 생각하면 비난의 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다.
흥국생명은 6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최종 5차전 한국도로공사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5-23, 23-25, 23-25, 25-23, 13-15)으로 패했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남, 여자부 통틀어 최초로 챔피언결정전에서 리버스 스윕(2승 뒤 3연패)을 당하며 우승을 놓치는 수모를 겪게 됐다.
도로공사는 캣벨이 32득점으로 팀을 이끌었고 박정아가 23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반면 흥국생명은 옐레나가 35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김연경은 2008~2009시즌 이후 1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렸지만 코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그가 올 시즌 헤쳐 온 역경을 떠올린다면 비난을 던지기는 쉽지 않다.
김연경은 2020~2021시즌 11년 만에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로 복귀한 바 있다. 이후 중국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에서 활약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2시즌 만에 친정팀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하지만 여제의 복귀 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올 시즌 흥국생명을 이끌던 권순찬 감독이 지난 1월 2일 경질됐고 선수단은 큰 충격을 받았다. 김여일 전 단장이 옐레나 므라제노비치-김연경의 로테이션 문제와 관련해 권순찬 감독의 고유권한에 개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이영수 감독대행마저 1월 5일 GS칼텍스전 이후 팀을 떠났다.
흥국생명은 곧바로 1월 6일 김기중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1월 8일 신임 감독 계약 절차가 남았다며 돌연 김대경 코치를 통한 감독대행 체재를 가동했고 여기에 1월 10일 김기중 감독이 흥국생명 감독직을 고사했다. 흥국생명은 이로써 다시 감독대행 체제로 돌아가게 됐다.
구단을 향한 김연경과 선수들의 신뢰도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김연경은 1월 5일 GS칼텍스전 이후 "선수 기용에 대한 얘기가 있던 것은 사실이다. (구단이) 원하는 대로 했다가 몇 번 진 경우가 있었다"며 "다음 감독이 오신다고 해도 신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회사에서 원하는 감독은 회사의 말을 잘 듣는 감독일 것"이라고 말했다. 순위 경쟁을 위해 구단이 하나로 뭉쳐도 모자랄 판에 윗선에서의 선수단에게 혼란을 야기한 꼴이 됐다.
하지만 김연경은 감독대행 체제 속에서 선수들을 다독이며 리더십을 발휘했다. 공격점유율을 높이며 직접 경기력으로 보여줬다. 김연경의 실력과 리더십 아래, 흥국생명 선수들은 감독 없이도 하나로 뭉쳤다.
또한 김연경의 사령탑과 관련한 솔직한 발언은 외국인 감독을 향한 열망으로 이어졌다. 결국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터키 리그에서 우승 행진을 함께한 명장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을 선임했다. 선수와 팬들이 모두 수긍할 수 있는 감독을 데려온 흥국생명은 시즌 내내 1위를 달리던 현대건설을 제치고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경에게는 15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이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챔프전 1, 2차전을 잡고도 3, 4, 5차전을 도로공사에 내리 내주며 사상 초유의 'V리그 챔프전 리버스 스윕'을 당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연경도, 흥국생명도 그토록 바라던 왕좌를 눈앞에서 놓쳤다.
비록 우승을 놓치기는 했지만 그 사실이 김연경의 헌신을 지울 수는 없었다. 수많은 풍파를 이겨내고 팀을 챔프전까지 이끈 여제에게 돌을 던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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