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트 대역전극→172분 명승부→0% 기적 일궜다…도로공사, 흥국 꺾고 5년 만에 정상 [도로공사 V2]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4. 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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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의 기적을 만들었다.

김종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도로공사는 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판 3선승제) 5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23-25, 25-23, 25-23, 23-25, 25, 15-13)로 승리하며 2017-18시즌 이후 5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도로공사는 새 역사를 썼다. 도로공사는 1, 2차전을 먼저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내리 3, 4, 5차전을 가져오는 기적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V-리그에서 1, 2차전 패배 팀이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없었다. 도로공사가 처음이다.

도로공사가 역사를 썼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도로공사는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이 32점, 배유나가 18점, 박정아가 23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이윤정의 안정적인 토스와 리베로 임명옥의 투지도 빛이 났다.

흥국생명은 V-리그 역사의 희생양이 되었다. 1, 2차전 승리 팀이 지금까지 챔프전 우승을 놓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와 김연경이 각각 35점, 30점을 올렸으나 웃지 못했다.

1세트부터 박빙이었다. 흥국생명이 어느 정도 점수차를 벌려 손쉽게 가는듯했으나 도로공사가 바로 따라잡았다. 그렇지만 흥국생명이 상대 공격 범실과 블로킹으로 13-10으로 다시 달아났다. 14-11에서는 이주아의 블로킹까지 터지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도로공사는 문정원의 리시브 불안이 크게 다가왔다.

흥국생명은 15-12에서 김연경의 연속 득점과 옐레나의 연속 공격 득점으로 19-12까지 스코어를 벌렸다. 그러자 도로공사는 서브로 주도권을 다시 가져오려 했다. 원포인트 서버 이예은이 이번에도 한 건 했다. 배유나의 서브까지 터지면서 한 점차까지 추격했다. 15-20에서 20-20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역전은 없었다. 흥국생명은 옐레나가 맹위를 떨쳤고, 23-21에서 결정적인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옐레나의 득점과 함께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초반도 역시 박빙이었다. 그러다 도로공사가 12-12에서 배유나의 연속 득점에 옐레나의 공격을 캣벨이 막으면서 15-12로 달아났다. 여기에 캣벨이 시원한 오픈 공격 득점을 올렸다. 아본단자 감독은 스코어가 벌어지자 김다은과 김다솔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도로공사는 캣벨의 공격 득점으로 20점 고지를 선점했다. 흥국생명은 16-20에서 김다은, 김연경, 이주아의 연속 득점으로 19-20까지 따라왔다. 이어 김연경 득점으로 20-20 동점을 만들었다. 23-23 동점에서 연속 득점을 가져가며 2세트를 가져온 팀은 도로공사였다. 박정아의 퀵오픈과 김미연의 공격을 배유나가 막으며 2세트를 따내 세트 스코어 동률을 만들었다.

캣벨이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다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3세트 흥국생명이 6-5에서 옐레나와 김미연의 3연속 득점을 묶어 9-5로 달아나며 주도권을 잡았다. 1세트 2점에 머물던 김연경이 2세트에 이어 3세트에도 터지면서 흥국생명이 리드했다. 도로공사는 캣벨과 박정아가 분전했지만 쉽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여전히 공격 중심을 잡고, 수비에서마저 존재감을 보였다. 그러나 도로공사가 세트 반전을 일궜다. 세트 막판 19-23에서 배유나와 상대 연속 범실, 그리고 캣벨의 득점으로 23-23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3-23에서 상대 공격 범실과 캣벨의 득점으로 25-23을 만들며 극적인 승리를 가져왔다.

4세트에도 도로공사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3세트 역전의 흐름을 4세트에도 이어갔다. 초반 흐름을 뺏겼으나 캣벨의 맹활약으로 다시 주도권을 가져왔다. 그러나 흥국생명이 17-17에서 박정아의 연속 범실로 19-17로 달아났다.

20-20에서 김연경의 공격 범실이 나왔다. 흥국생명은 22-22에서 박현주의 득점으로 23-22까지 왔으나 도로공사가 바로 잡았다. 23-23에서 김연경, 옐레나의 공격 득점으로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 도로공사는 4-3에서 캣벨과 배유나의 블로킹으로 6-3을 만들었다. 흥국생명은 기세를 잇지 못했다. 김다은의 서브 범실로 도로공사가 1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도로공사는 캣벨이 공격에서 힘을 냈다. 결국 도로공사는 흥국생명의 추격을 따돌렸고, 마지막 박정아 득점과 함께 웃었다.

[인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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