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패승승승' 도로공사가 써낸 역전 드라마…흥국생명 꺾고 'V2'

V리그 최초 1~2차전 내준 뒤 우승컵 차지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가 2022-23시즌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한국도로공사는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2(23-25 25-23 25-23 23-25 15-13)로 제압했다.

도로공사는 V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2차전을 내준 팀이 우승컵을 차지한 경우는 한 차례도 없었다. 심지어 최종전까지 끌고 온 사례도 전무했다.

챔피언결정전을 2패로 시작한 도로공사는 안방 김천에서 2연승을 기록, 그리고 최종전에서 흥국생명을 꺾고 0%의 확률을 깨뜨린 최초의 팀으로 V리그 역사에 남았다.

이로써 도로공사는 2007-08시즌 GS칼텍스, 2008-09시즌 흥국생명에 이어 정규리그에서 3위를 차지하고 챔피언결정전 왕좌를 차지한 세 번째 팀이 됐다.

아울러 2018-19시즌 흥국생명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털고 2017-18시즌에 이어 통산 두 번째 왕좌에 올랐다.

올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틀어 인천에서 5전 전패를 기록했던 도로공사는 가장 중요했던 순간 승리를 따냈다.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이 32점으로 공격을 이끈 가운데 박정아(23점)와 배유나(18점)가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흥국생명은 옐레나 므라제노비치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5점을 기록했고 김연경이 30점으로 활약했지만 끝내 이변의 희생양으로 전락했다.

1세트는 흥국생명이 차지했다. 11-10으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상대 범실 이후 이주아가 박정아의 공격을 차단해 격차를 벌렸다.

흥국생명은 15-12에서 김연경과 옐레나의 연속 득점까지 터지며 단숨에 7점 차로 달아났다.

흥국생명은 도로공사의 끈질긴 추격에 20-20 동점을 허용했지만 김나희의 블로킹 이후 옐레나의 오픈 공격이 더해지며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옐레나는 24-23 세트 포인트 상황에서 백어택으로 1세트를 끝냈다.

2세트에서는 반대 상황이 나왔다. 도로공사가 20-16으로 앞서다 23-23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도로공사는 박정아의 오픈 공격으로 24-23으로 앞섰고, 배유나가 김미연의 공격을 가로막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도로공사는 3세트에서 짜릿한 역전을 거두며 세트 스코어 우위를 점했다.

23-19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배유나의 오픈 공격 이후 상대의 공격이 코트를 벗어나며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김미연의 공격 범실로 다시 기회를 잡은 도로공사는 캣벨의 오픈 공격과 옐레나의 범실로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탄 도로공사는 흥국생명 공격을 차분하게 걷어 올려 기회를 창출했고, 캣벨이 옐레나의 블로킹을 뚫어내 세트 스코어 2-1을 만들었다.

4세트 역시 접전이 벌어졌다. 17-17에서 흥국생명이 박정아의 연속 범실로 2점 차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도로공사가 두 차례의 메가 랠리를 모두 이겨내며 19-19로 균형을 맞췄다.

시소 게임이 벌어지던 상황에서 김연경이 24-23을 만들었고, 옐레나의 공격이 통하면서 승부는 결국 5세트로 이어졌다.

운명의 5세트. 끝날 것 같지 않던 승부의 주인공은 결국 도로공사로 결정됐다.

도로공사는 6-4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박정아가 옐레나의 공격을 차단해 팀에 승기를 불러왔다.

김다은의 서브 범실로 10점 고지에 선착한 도로공사는 13-14에서 박정아의 공격이 옐레나의 손을 맞고 나가면서 챔피언십 포인트에 도달했다.

그리고 박정아가 마지막 득점을 책임지면서 경기를 매조지 했다.

/인천=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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