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의 기적, 현실이 됐다! 도로공사, 5년 만에 챔프전 우승 'V2'

이종서 2023. 4. 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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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의 기적.

1,2차전을 내리 내준 도로공사는 3차전부터 3연승을 달리면서 2017~2018년 통합우승 이후 5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이미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챔피언결정전을 이렇게 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기적을 기록에 남기느냐. 잠시 배구팬에 기억되느냐는 5차전에 달렸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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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새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가 열렸다. 득점을 성공시킨 도로공사 캣벨이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4.06/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새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가 열렸다. 4세트 긴 렐리 끝에 득점을 성공시킨 도로공사 선수들이 숨을 고르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4.06/

[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0%의 기적. 현실이 됐다.

한국도로공사는 6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2(23-25, 25-23, 25-23, 23-25, 15-13)로 승리했다. 1,2차전을 내리 내준 도로공사는 3차전부터 3연승을 달리면서 2017~2018년 통합우승 이후 5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확정지었다.

역대 V리그에서 1,2차전을 내준 팀이 우승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기적'을 말해야 하는 입장.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이미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챔피언결정전을 이렇게 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기적을 기록에 남기느냐. 잠시 배구팬에 기억되느냐는 5차전에 달렸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1세트부터 치열했다. 흥국생명이 리드를 잡으면 도로공사가 따라가는 모양새였다. 흥국생명이 옐레나 덕에 웃었다. 1세트에만 12득점(공격성공률 57.89%)을 기록하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옐레나의 득점포를 앞세운 흥국생명은 19-12로 치고 나갔다. 도로공사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흥국생명이 범실로 주춤했던 가운데 이예은의 서브 득점에 이어 배유나의 블로킹과 서브 득점이 연이어 터져 20-20으로 따라잡았다.

흥국생명은 김나희의 블로킹과 함께 옐레나의 득점이 터지면서 다시 앞서나갔고 24-23에서 옐레나의 백어택으로 1세트를 잡았다.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새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가 열렸다. 3세트를 내준 흥국생명 선수들이 고개를 떨구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4.06/

2세트는 반대 양상. 도로공사가 중반부터 치고 나갔다. 배유나의 연속 오픈 득점과 함께 캣벨의 블로킹 득점이 나왔다.

도로공사가 19-15로 5점 차까지 치고 나간 가운데 흥국생명도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연경과 김다은의 득점에 이어 이주아의 서브득점으로 한 점 차까지 추격했고, 김연경이 20-20으로 만드는 동점 점수까지 올렸다. 이번에는 도로공사가 웃었다. 23-23에서 박정아의 퀵오픈과 배유나의 블로킹 득점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흥국생명이 김연경의 득점과 이원정의 블로킹으로 초반 분위기를 탔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옐레나의 고른 득점을 앞세워 리드를 지켰다. 세트 중반을 넘어서면서 도로공사의 반격이 다시 한 번 시작됐다. 14-18에서 문정원의 오픈 득점 이후 정대영의 블로킹이 나왔다. 다시 김연경의 득점을 앞세워 흥국생명이 23-19까지 앞섰지만, 도로공사가 캣벨과 배유나의 득점을 앞세워 23-23까지 따라잡았다. 분위기는 도로공사로 넘어갔고, 옐레나의 오픈 공격이 코트 밖으로 벗어난 뒤 캣벨의 퀵오픈으로 도로공사가 3세트 승리를 잡았다.

4세트 팽팽한 시소게임이 펼쳐지면서 세트 후반까지 승부의 추는 기울지 않았다. 결국 23-23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김연경과 옐레나가 연속 득점을 하면서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 도로공사는 박정아의 서브에이스와 함께 캣벨의 득점포로 초반 분위기를 끌고 왔다. 배유나와 박정아의 블로킹까지 터지면서 승부의 추는 도로공사로 기울었다.

흥국생명은 상대 공격 범실과 김다은의 오픈 공격으로 한 점 차까지 따라가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꼬리를 잡지 못했다.

13-12에서 박정아의 블로킹으로 14점 고지를 밟은 도로공사는 이주아의 블로킹으로 다시 쫓겼지만, 마지막 박정아가 퀵오픈으로 우승을 완성했다.

도로공사는 캣벨과 박정아가 32득점, 23득점으로 활약했다. 흥국생명은 옐레나가 35득점, 김연경이 30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에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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