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잇단 실언에 경고장..."지위고하 막론 문책"
[앵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최근 불미스러운 잡음에 송구하다며 사과하고 국민 정서에 동떨어진 언행은 지위를 가리지 않고 엄중하게 문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도부의 잇단 실언으로 출범 한 달도 안 돼 위기론이 나오자 공개적으로 경고장을 날리며 당 기강 잡기에 나선 모습입니다.
황윤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수진 최고위원의 '밥 한 공기 비우기' 발언이 논란을 빚은 바로 다음 날, 김기현 대표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작심 발언에 나섰습니다.
최근 불미스런 잡음에 송구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언행을 그냥 두고 보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지금 당이 비상상황입니다. 비장한 각오로 임해야 합니다. 총선 승리의 장애 요인이 되면 누구든지 엄정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물의를 빚은 사람에겐 향후 자격 평가에서 벌점까지 매기겠다며 내년 총선 불이익까지 시사했습니다.
'밥 한 공기' 발언의 진의가 왜곡됐다며 억울하다고 항변했던 조수진 최고위원도 일단 고개를 숙였습니다.
[조수진 / 국민의힘 최고위원 : 어려움을 가중하게 되어 굉장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국민과 당원께 송구한 마음이 큽니다.]
앞서 3연속 설화로 한 달간 공개활동을 중단한 김재원 최고위원부터 최근 태영호, 조수진 최고위원까지, 민심과 동떨어진 여당 지도부 발언 논란은 끊이질 않았습니다.
지지율 하락세에 실언 논란들까지 겹치며 공들이던 민생 행보의 빛이 바래자, 결국, 김 대표가 직접 행동에 나선 겁니다.
최근 김 대표는 과거 이준석 전 대표가 도입했던 공직후보자 자격 평가 시험 폐지를 검토한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헛소리', '작문'이라며 이례적으로 격노했는데,
불필요한 논란이 또 불거질까 경계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윤리위원장 안 계시면 징계 어려울 것 같은데 윤리위원장 언제쯤 임명하실 계획이신지) ….]
김 대표는 최근 위원들이 사퇴한 당 윤리위도 조속히 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곧 출범 한 달을 맞는 김기현 체제 여기저기서 경고음이 울리는 가운데 김 대표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황윤태입니다.
YTN 황윤태 (hwangyt264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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