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갈망’ 전북 민심…진보당에 힘 실었다
[KBS 전주] [앵커]
7년 전, 전북에서 20년 만에 보수 정당 국회의원을 탄생시킨 곳도, 그리고 이번 재선거에서 진보당 국회의원을 만든 곳도 모두 전주을이었습니다.
기성 정치에 대한 실망감은 결국, 진보당의 첫 원내 진출로 이어졌다는 평가인데요.
진보당이 강조한 선명한 진보 정치가 변화를 갈망하는 민심을 담아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 민심의 풍향계로 관심을 모은 4.5 재선거.
지난해 대선 승리를 발판 삼아 지방선거에서 상승세를 이었던 국민의힘은 득표율이 10% 아래로 다시 주저앉았습니다.
내년 총선 압승을 장담하며, 전주을 승리에 공을 들였지만, 성적표는 초라했습니다.
6명의 후보 가운데 5위.
'윤석열 정부 타도'만을 외치며, 반짝 선거 운동을 한 안해욱 후보에게도 밀렸습니다.
민주당이 재선거 책임을 지고 무공천을 결정하자, 당을 박차고 나온 무소속 후보들.
기성 정치의 구태에 유권자들의 선택은 냉정했습니다.
참신함과 경쟁력을 찾지 못한 유권자의 정치 무관심은 낮은 투표율로 이어졌고, 변화와 대안세력에 대한 갈망은 생활 정치를 내세워 적극 지지층으로 뭉친 진보당의 첫 원내 입성이란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준희·고운정/전주시 효자동 : "여당이나 제1 야당 같은 경우에도 서로 긍정적인 모습이 안 보이다 보니까,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으로…."]
노동자와 농민 연대에 더해, 바닥 민심을 다져온 진보당의 도약은 예견된 결과란 평가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 지선에서 정의당이 지방의원 9석에 그친 데 반해, 진보당은 단체장 등 17곳에서 승리했고, 전북에서도 2명이 도민 선택을 받았습니다.
노동운동가로 살며 현대차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이룬 후보 성취에 더해, 대출금리 인하 등 서민 정책과 주민 밀착 선거 캠페인으로 기대감을 키웠단 분석입니다.
두 차례 분당과 정당 해산을 겪은 뒤 2020년 새로운 당으로 거듭난 가운데, 이른바 '색깔론'의 온전한 극복은 과제입니다.
[윤희숙/진보당 상임대표 : "누구보다 선명하게 싸울 수 있는 정당이란 걸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고요. 민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데,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1년짜리 원내 한 석이 가진 한계를 딛고 의제 전환과 협치 구도 변화에 진보당이 매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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