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적발…‘가짜 경력’ 소방관 더 있었다
[KBS 창원] [앵커]
창원의 한 소방관이 과거 군 특수부대 경력을 부풀려 채용됐다가, 20년 만에 합격 취소된 사연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KBS 보도 이후, 추가 조사가 진행됐는데, '가짜 경력' 합격자가 또 적발됐습니다.
소방당국은 경력 부풀리기 문제가 전국적으로 더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전수 조사 여부도 검토 중입니다.
이형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특수부대인 SSU, 해군 해난구조대 경력을 인정받아, 2003년 경력직으로 경남소방본부 구조대원이 된 A씨.
A씨는 1998년 해군 일반부대 하사로 임관한 뒤, 직별 전환 과정을 거쳐 특수부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A씨의 전체 군 생활은 4년, 특수부대 경력은 2년 1개월입니다.
하지만 당시 채용 담당자는 A씨가 특수부대 경력 기준인 3년에 못 미친다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제출 서류인 '병적증명서'에는 임관일과 전역일, 그리고 최종 주특기 등이 기재됐을 뿐, 과거 근무 부대와 기간 등 상세 기록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창원소방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병적증명서에 그렇게 돼 있으니까, (진짜인 줄) 알았던 거죠. 병적증명서에 해군은 어떻게 기록되는지를 알 수 없었던 거죠."]
특수부대 출신을 대상으로 119구조대원 경력 채용이 시작된 것은 1995년, 이후 10년 동안 경남에서만 78명이 임용됐는데, 당시 소방당국은 경력 증빙서류로 '병적증명서'를 요구했습니다.
KBS 보도 이후, 경남소방본부가 2003년 당시 경력 채용자 7명을 추가 조사한 결과, 다른 특수부대인 UDT, 해군 특수전전단 출신 소방관 한 명의 경력이 또 부풀려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남소방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문제가 발생한 2003년에 입사한 사람들 대상으로 조사했고요. 경력 미달자가 또 확인이 됐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조사 중이라…."]
소방당국은 과거 시·도별 경력 채용에 경력 부풀리기 문제가 더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전수 조사 여부도 검토 중입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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