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6강 PO] 서명진의 책임감, “정현이를 막고 싶었던 이유는...”

서명진이 이정현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고양 캐롯을 만나 84-69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시리즈 전적을 2-1로 만든 현대모비스였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게이지 프림(205cm, C)이었다. 31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다. 거기에 서명진(187cm, G)도 15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선발로 나온 서명진은 팀의 돌격 대장 역할을 소화했다. 많은 득점을 올린 것은 아니었지만, 빠른 스피드를 살려 상대 수비에 균열을 냈다. 그러자 프림은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고 16점이나 몰아쳤다. 그럼에도 현대모비스는 전반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현대모비스가 분위기를 가져온 시점은 3쿼터였다. 선수들의 강한 수비로 상대를 12점으로 묶었다. 공격에서는 서명진을 중심으로 빠른 농구를 주도했다. 그 결과, 현대모비스는 3쿼터 중반 16-4런을 성공. 서명진은 해당 과정 중 5점을 올렸다.

현대모비스는 4쿼터 초반 이정현(187cm, G)에게 실점하며 6점 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서명진이 돌파 득점을 올렸고 이후 자유투 득점까지 추가하며 상대의 흐름을 확실하게 끊었다.

귀중한 승리를 거둔 서명진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3차전에서 졌으면 앞으로도 힘든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오늘 다들 정신 차렸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후 같이 수훈 선수로 들어온 프림을 바라보며 “프림도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해서 고맙게 생각한다. 사실 프림과 같이 시합하면 무서울 때가 있다. (웃음) 그렇다고 나쁜 영향만 받은 것이 아니라 좋은 영향도 많이 받는다”라는 말도 함께 전했다.

그다음 주제는 상대 팀이지만, 26점을 몰아친 이정현이었다. 비록 서명진은 이정현보다 적은 득점을 기록했지만, 팀의 승리로 판정승을 거뒀다. 서명진과 이정현 모두 1999년생이다. 또한, 각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기에 두 선수에 대한 언급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 

 

경기 전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서)명진이가 먼저 찾아와서 (이)정현이를 막고 싶다고 했다. 책임감이 확실하게 생긴 것 같다"라고 전했다. 

서명진에게 이를 언급하자 “사람들이 (이)정현이와의 라이벌 이야기를 많이 한다. 정현이는 정말 농구를 잘하는 선수이자 친구다. 정현이를 내가 막고 싶다고 이야기한 것은 진 것이 분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싶어서였다. 코트 안에서 쓰러져도 막고 싶다고 이야기했다”라며 이정현을 막고 싶다고 이야기한 이유를 전했다. 

 

계속해 "다만 감독님께서는 공격에서 역할을 위해 체력 안배를 해주신 것 같다. 이를 알고 공격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하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