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대한민국 주류대상] “413개 별이 빛났다”...열 돌 맞은 韓 주류업계 최고 권위 시상식 성황 (종합)
1004개 브랜드 참여 역대 최대 규모
가수 영기가 노래하고 진행한 B2C 테이스팅도 호평
국내 최고 권위의 주류 시상식 ‘2023 대한민국 주류대상’이 6일 성황리에 열렸다.
대한민국 주류대상은 올해 10회째를 맞은 대한민국 대표 주류 품평회다. ‘국내의 좋은 술을 발굴해 널리 알리고, 건전한 주류 문화 형성을 지원한다’는 목표로 조선비즈가 2014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번 대한민국 주류대상에는 185개 업체에서 1004개 브랜드를 출품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153개 업체에서 812개 브랜드를 출품한 지난해 대회 대비 업체 수는 20.9%, 출품 브랜드 수는 23.6% 증가했다.
이 중 40%에 해당하는 413개 브랜드가 대상을 수상했다. 대상작 중 주종별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23개 브랜드는 ‘베스트 오브 2023′로 선정됐다.
김영수 조선비즈 대표는 “술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즐기는 소비자에게 대한민국 주류대상에 대한 신뢰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라며 “‘대한민국 주류대상’ 수상작은 국내 대형마트와 주요 편의점, 온라인 어플리케이션에서 대규모 기획전을 따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조선비즈는 수상작 결정을 위해 지난 2월 부문 별로 품평회를 진행했다. 품평회에는 업계 전문가, 관계자 및 소믈리에 등 90여명이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출품한 주류들이 다양하고, 상향평준화돼 심사가 유독 어려웠다”며 출품작을 높이 평가했다.
관능검사 전문업체인 센소메트릭스의 조완일 대표는 “우리술 중 약주‧청주는 깔끔하면서도 부드럽거나 담금 곡주 제조법 등을 사용해 무게감이 있고 묵직한 향이 있는 술일수록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맥주 부문 크래프트비어(수제맥주)는 맥과 홉의 강렬한 맛을 지님과 동시에 조화가 중요했고, 위스키는 맛과 향이 어울리고 부드러운 술일수록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은 대한민국 주류 산업의 발전을 확인하고, 자사와 타사의 수상을 함께 즐기는 화합의 자리가 됐다. 참석자들은 타사에 대해 시장을 함께 이끌어가는 동업자로 여기며, 서로의 수상을 축하했다. 시상식 이후 이어진 B2B(기업간 거래) 테이스팅 시간에 이런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수상기업 관계자들은 대한민국 주류대상을 통해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제훈 양주골이가전통주 상무는 “한국 전통주가 더 많은 소비자들 시선을 받을 수 있는 계기였다”며 “가장 한국적인 술이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자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람수 화강주류 대표는 “중국 4대 명주 가운데 유일하게 봉향을 자랑하는 서봉주를 한국 소비자에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며 “한국에서 중국식 바이주(白酒)를 만들어 역으로 중국에 수출하는 미래를 꿈꿨다”고 말했다.
미국, 칠레, 뉴질랜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주요 주류 수출 국가의 대사관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마티아스 프랑케 주한칠레대사관 대사는 “대한민국 주류대상을 통해 한국 와인 시장과 주류 산업 발전을 체감할 수 있었다”며 “칠레 와인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애정과 관심을 체감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B2B 테이스팅 이후에는 일반 소비자와 소셜미디어(SNS) 인플루언서(인터넷 유명인)에게 수상작을 소개하는 B2C 시음회가 열렸다.
시음회에 참석한 인플루언서들은 “국내 전통주부터 각국의 와인까지 이색적인 주류를 알게 됐다”며 “한국의 술뿐만 아니라 한국을 알릴 만한 안주도 맛볼 수 있어 너무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1세대 힙합 가수 가리온의 멤버 MC메타(이재현)는 시음회에서 가장 맛있었던 술로 제갈량코리아가 내놓은 고량주 ‘제갈량가주’를 꼽았다. 제갈량가주는 농향형(배와 파인애플 향)의 부드러운 맛과 향, 목 넘김 및 끝맺음에 달콤함이 있는 술이다. 제갈공명처럼 머리가 총명해진다고 하여 일명 ‘진급주’ 또는 ‘총명주’라고 불린다.
MC메타는 “주류대상에 처음 참여했는데 다양한 주종을 맛볼 수 있어 기대 이상이었다”며 “제품을 단순히 홍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제갈량가주처럼 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고, 일반 고량주와 달리 부담스럽지 않아 좋았다”고 설명했다.
랩 배틀 프로그램인 ‘언프리티랩스타’ 등에서 래퍼로 활약한 길미현(활동명 길미)씨는 “맥주를 좋아해 맥주 소믈리에 자격증을 준비할 만큼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본인을 소개하며 “이번 주류대상에서 맛본 맥주들도 맛있었고, 호주의 주정 강화 와인인 아페라 와인이 추후에 뜨겠다 생각될 정도로 너무 맛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주류대상에는 술과 함께 즐길 만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구독자 34만명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야전삽 짱재’는 “더다믐의 ‘김칩스’와 더담아의 ‘기역이미음 칩스’가 기억에 남는다”면서 “술과 함께하는 간단한 스낵으로 이만한 게 없다”고 했다.
제조사, 수입사 관계자가 직접 나와 술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이번 주류대상의 장점으로 꼽혔다. 대학생 김다솜(23)씨는 “평소 ‘술알못(술을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 불리고 있어 어떤 술을 먹어야 할지도 잘 몰랐는데, 시음하면서 술의 도수, 역사 등 다양한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며 “설명을 듣고 먹으니 더 좋았고, 바질 막걸리와 딸기 막걸리를 맛있게 먹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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