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문중 선친묘 훼손에 “악의없는 부분 선처 바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모 묘소 훼손 사건이 흑주술이 아닌 일부 문중 인사가 이 대표를 도우려는 뜻에서 벌인 의식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악의 없이 벌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당국의 선처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부모님의 묘소를 훼손하는 행위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벌어져서는 안 될 일”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를 한다는 이유로 돌아가신 부모님께 불효를 저지른 것 같아 죄송하고 가슴 아프다”며 “더 이상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복수난수라 했으니 악의 없이 벌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수사당국의 선처를 요청한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12일 페이스북에 묘소가 훼손된 사진을 공개하며 “후손들도 모르게 누군가가 무덤 봉분과 사방에 구멍을 내고 이런 글이 쓰인 돌을 묻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일종의 흑주술로 무덤 사방 혈자리에 구멍을 파고 흉물 등을 묻는 의식으로,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라고 한다”며 “저로 인해 저승의 부모님까지 능욕당하시니 죄송할 따름”이라고 했다. 이후 민주당 측은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는 흑주술이 아닌 이 대표를 도우려는 취지의 ‘기(氣) 보충’ 의식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 강진군에서 고려청자를 연구하고 있는 무형문화재 이모(85) 장인(匠人)은 조선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와 같은 경주이씨 종친들의 요청으로 그들과 함께 경북 봉화군의 이 대표 부모 묘소를 찾아 기 보충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6월 1일 지방선거 사흘 전인 5월 29일 이 대표 부모 봉분 주변에 ‘생명기(生明氣)’라고 쓴 돌 5∼6개를 묻었다”며 “‘생명기’라는 단어 덕에 좋은 일을 경험한 종친들이 이 대표에게 좋은 일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에서 내게 부탁했고, 나도 좋은 뜻에서 하는 일에 흔쾌히 동참했을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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