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원내 입성’ 국민의힘 ‘울산 완패’…희비 갈린 재·보선
여당, 교육감·기초 모두 져 충격
4·5 재·보궐 선거 결과 진보당이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울산교육감 선거와 울산 남구 기초의원 선거에서 모두 패하며 충격에 휩싸였다. 여당 내에선 울산 패배를 두고 “엄중한 경고”라는 해석이 나왔다.
진보당은 전북 전주을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승리했다. 강성희 의원은 6일 당선 인사에서 “윤석열 검찰독재를 심판하고 새로운 정치를 향한 전주 시민의 열망이 표출된 것”이라고 자평했다. 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임정엽 무소속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민주당은 당 출신 이상직 전 의원의 실형 선고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강 의원은 선거기간 ‘철새정치, 검찰왕국 한방에’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민주당의 무공천 방침에 반발해 탈당하고 출마한 무소속 후보들과 국민의힘 후보를 동시에 비판한 것이다. 민주당의 무공천 결정에 대해 ‘고맙습니다 민주당’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반대 시위에도 참여했다.
진보당은 21대 국회에서 정의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에 이어 비교섭단체로는 4번째로 원내 정당으로 입성하게 됐다.
국민의힘은 울산 선거에서 모두 패했다. 울산교육감 보궐선거에서 보수 단일화 후보인 김주홍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전교조 출신 노옥희 전 교육감이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치러진 선거에서 노 전 교육감의 배우자 천창수 후보에게 패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울산 남구 나선거구 기초의원 보궐선거에서도 패배했다. 울산은 보수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지역이다. 김기현 대표를 포함해 울산 지역 국회의원 6명 중 5명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를 요청받고 “청주에서는 이겼다”고만 짧게 답했다.
여당, 보수색 짙은 지역서도 패배 ‘자성론’
민주당 “울산서 놀라운 선택”
국민의힘 내에서는 자성론이 나왔다. 이준석 전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울산 남구에서 보수 후보가 일대일 상황에서 패했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김경민 후보가 8.0%를 받으며 5위에 그치자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앞서 출마 의사를 번복해 선거운동에 차질을 빚은 당협위원장 정운천 의원에 대한 인사조치 여부가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약세 지역인 울산 남구 나선거구 기초의원 보궐선거에서 최덕종 후보가 당선되자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표는 SNS에 “울산 시민께서 정말 놀라운 선택을 해주셨다”며 “윤석열 정부의 독주에 강력한 경고장을 날려야 한다는 마음이 모인 결과”라고 적었다.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 두 명이 전주을에서 진보당 후보에게 밀린 것은 민주당 패배라는 평가도 나온다. 호남 출신 민주당 관계자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비토(거부) 여론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재·보궐 선거 민심을 어떻게 받아들이나’라는 질문에 “복합위기를 맞은 집권 2년차 민심을 면밀히 살피겠다”고 답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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