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된 게 코로나 때 가격 그대로”…속 타는 카지노株 투자자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4. 6.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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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올해 들어 14% 넘게 빠져
“3월 이후부터 눈에 띄는 회복 기대”
강원랜드 본사. [사진 제공 = 강원랜드]
대표적인 코로나 피해주로 꼽히던 카지노주들이 엔데믹에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카지노 영업 정상화에도 더딘 실적 회복세에 주가가 오히려 뒷걸음질을 치고 있는 것이다. 6일 증권가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날까지 강원랜드는 2만3200원에서 1만9770원까지 14.78%나 하락했다.

이 기간 파라다이스도 7.10%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카지노 3사 중에서 유일하게 상승폭을 기록한 건 GKL이다. GKL은 올해 들어서만 6.88% 올랐다. 하지만 이 역시 코스피 수익률 9.96%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카지노 3사 모두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네이버 종목토론방을 통해 카지노 3사에 대해 “어떻게 된 게 코로나 때 가격 그대로냐?”, “리오프닝 종목 중에서도 유일하게 주가가 박살 난 종목이다”, “주가는 기대를 항상 저버린다. 당분간 리오프닝 가망은 없을 것”, “실적이 조금 아쉽긴 하다”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증권가에서도 카지노들이 영업 정상화에 나섰지만 실적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점을 주가 부진의 요인으로 꼽고 있다. 내국인 카지노 펜트업(Pent-up) 효과가 1개 분기를 넘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해외여행이 용이해진 지난 4분기부터는 내국인 레저 수요가 해외여행으로 쏠리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강원랜드의 작년 4분기 방문객 수는 2019년 4분기의 85% 선에도 미치지 못한 바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최근의 주가가 실적 부진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1분기 들어 카지노들의 매출이 정상화에 다가서고 있다는 평가다.

신한투자증권은 강원랜드에 대해 올해 1~3월 매스(Mass) 드랍액이 2019년 동기간을 대폭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GKL 그랜드코리아레저. [사진 제공 = 연합뉴스]
파라다이스와 GKL의 3월 합산 드랍액은 6972억, 매출액은 814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3월 대비 매출액은 GKL 93%, 파라다이스 86%까지 다가섰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여전히 저조하지만 그나마 코로나 이후로 가장 높은 중국 VIP 드랍액을 기록했고, 3월 이후부터는 입국 규제 완화, 한중 항공 노선 재개로 눈에 띄는 회복세가 여전히 기대된다”며 “일본과 기타 VIP는 이미 2019년 수준에 버금가거나 상회하는 높은 탑라인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분기는 이미 공개된 매출만으로도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충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본 게임은 가장 인당 베팅금액이 높은 중국 VIP의 회복이 두드러지는 2분기부터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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