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무가내 후쿠시마 간 野, 도쿄전력·원전에 발도 못 들였다
도쿄전력 앞에서 항의문서만 전달
與 “野, 국격을 떨어뜨리는 행위”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책단’이 6일 오염수 방출 문제와 관련해 일본을 방문했다. 민주당 위성곤·양이원영·윤영덕·윤재갑 의원은 이날부터 8일까지 일정으로 일본을 찾았다. 그러나 정작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현장 방문은 도쿄전력 측 불허로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후쿠시마 방문 쇼야말로 국격을 떨어뜨리는 매국 행위”라고 했다.
대책단은 이날 하네다 공항으로 일본에 입국, 도쿄 지요다구 도쿄전력을 방문해 항의 문서를 전달했다. 그러나 본사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단장인 위성곤 의원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오염수 방류 감시 체계를 신뢰할 만하다고 평가한 데 대해 “일본 전문가도 신뢰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더라”며 “IAEA의 권위는 인정하지만 모두 다 믿고 맡길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쿄전력 측에 오염수 관련 자료의 공개를 요구하면서 “IAEA가 가진 자료와 샘플을 우리 국가기관에 줘서 우리가 검증해 보자”고 했다.
위 의원은 “문재인 정부 당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IAEA 기준에 맞는 적합한 절차에 따른다면 굳이 반대할 건 없다’고 말했는데 문재인 정부 당시와 의견이 달라진 것이냐”는 질문에 “정부의 의견과 당의 의견은 다른 것이고 당시 정 장관의 답변은 저희 당의 의견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4월 정의용 당시 외교부 장관은 “일본이 국제원자력기구 기준에 맞는 절차를 따른다면 굳이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위 의원은 “우리(민주당) 정부였지만 정의용 장관 개인의 발언이고 돌출적인 발언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원전 현장을 방문하지 못하는 데 대해 “며칠 전에 도쿄전력에 원전 방문을 요청했는데 거부당했다”고 했다. 일본 경제산업성과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현장을 언론사와 시민단체나 중·고등학교에도 공개하는 경우가 많다.
핵심 현장 방문과 관계자 면담이 모두 무산된 ‘방일 쇼’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은 방문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윤재갑 의원은 “우리가 한 번 일본에 와서 목표가 달성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 여당은 물론, 일본 정치권에서도 “민주당의 이번 후쿠시마 방문은 효과도 없고 외교적인 실례”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책단은 7일에는 후쿠시마 지방의원, 원전 노동자, 피난민 등과 면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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