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마약 저변에 피싱 결합…신종범죄에 ‘촉각’
[앵커]
지금까지 불특정한 여러 명을 상대로 돈을 뜯는 '피싱' 범죄에 이렇게 '마약'이 쓰인 적은 없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신종 범죄가 시작된 건지 김우준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경찰관들이 우거진 풀숲을 헤치고, 흙 속에 숨겨졌던 마약이 나옵니다.
["여기? 있는 거?"]
외진 길가에서 한 남성이 주변을 경계하더니, 우체통에 넣는 물건도 필로폰이었습니다.
이렇게 남의 눈을 피해 소수만 접촉하는 게 마약 범죄의 전형적 특징입니다.
그러나 이번엔 유동 인구가 몰리는 시간대에, 다수에게 접근하는 대담한 방식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마약 구하기가 전보다 훨씬 쉬워졌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걸로 보입니다.
SNS에서 어렵지 않게 마약 판매책과 접촉할 수 있고, 최소 10만 원대에도 구매가 가능할 정도가 됐습니다.
[이범진/마약퇴치연구소장 : "필로폰 같은 경우에 1회 투약량이 30mg 정도인데, 그것이 가격이 한 10만 원대라고만 하더라도 쉽게 접근을 할 수가 있고, 2~3년 전에 비해서 (마약 유통량이) 두세 배가 늘어나 있다는 거죠."]
이들 일당이 전화로 협박에 나선 점도 눈에 띕니다.
전화는 발신지 추적에 쉽게 노출될 수 있지만, 이를 회피할 '대포폰'은 일상화되다시피 했습니다.
["지금 보이스피싱으로 사용되는 기계를 단속했어요."]
여기에다 번호와 기지국을 조작하는 일명 '변작기'까지 동원하면, 경찰의 역발신 추적은 매우 어려워집니다.
경찰은 이번 범행이 보이스피싱 조직처럼 해외에 본거지를 둔 일당이 저질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영상편집:강정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김우준 기자 (universen@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카톡 감옥’ 4년 따돌림 극단 선택…엄마는 지금도 싸운다
- 메가 ADHD, ‘마약 피싱’이었나…협박 전화 역추적
- 원청 대표에게 책임 지웠지만…처벌 수위는 그대로
- “바빠도 사람이 먼저”…2명 생명 구한 택시기사
- 비 온 뒤 ‘고농도 미세먼지’ 습격…평소 10배 넘어
- ‘수출규제 해제’ 앞서간 한국, 느긋한 일본…회담 후속조치 속도차
-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유턴…‘의문의 역주행’ 통근버스 기사 사망
- 불안한 ‘C등급’ 다리들…실태 파악도 못한 성남시
- 진보당, 21대 국회 진입…국민의힘 총선 비상령
- 직불금 확대에도 ‘반발’…“강행 양곡법도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