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마약 저변에 피싱 결합…신종범죄에 ‘촉각’

김우준 2023. 4. 6. 21: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불특정한 여러 명을 상대로 돈을 뜯는 '피싱' 범죄에 이렇게 '마약'이 쓰인 적은 없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신종 범죄가 시작된 건지 김우준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경찰관들이 우거진 풀숲을 헤치고, 흙 속에 숨겨졌던 마약이 나옵니다.

["여기? 있는 거?"]

외진 길가에서 한 남성이 주변을 경계하더니, 우체통에 넣는 물건도 필로폰이었습니다.

이렇게 남의 눈을 피해 소수만 접촉하는 게 마약 범죄의 전형적 특징입니다.

그러나 이번엔 유동 인구가 몰리는 시간대에, 다수에게 접근하는 대담한 방식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마약 구하기가 전보다 훨씬 쉬워졌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걸로 보입니다.

SNS에서 어렵지 않게 마약 판매책과 접촉할 수 있고, 최소 10만 원대에도 구매가 가능할 정도가 됐습니다.

[이범진/마약퇴치연구소장 : "필로폰 같은 경우에 1회 투약량이 30mg 정도인데, 그것이 가격이 한 10만 원대라고만 하더라도 쉽게 접근을 할 수가 있고, 2~3년 전에 비해서 (마약 유통량이) 두세 배가 늘어나 있다는 거죠."]

이들 일당이 전화로 협박에 나선 점도 눈에 띕니다.

전화는 발신지 추적에 쉽게 노출될 수 있지만, 이를 회피할 '대포폰'은 일상화되다시피 했습니다.

["지금 보이스피싱으로 사용되는 기계를 단속했어요."]

여기에다 번호와 기지국을 조작하는 일명 '변작기'까지 동원하면, 경찰의 역발신 추적은 매우 어려워집니다.

경찰은 이번 범행이 보이스피싱 조직처럼 해외에 본거지를 둔 일당이 저질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영상편집:강정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우준 기자 (universen@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