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좀 챙겨!" 라이터 투척에 뒤통수 피 흘리자 상대 코치가 말렸다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아약스 미드필더 데이비 클라센이 페예노르트 관중이 투척한 라이터에 맞고 피를 흘렸다.
아약스와 페예노르트는 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스타디움에서 2022-23시즌 KNVB컵 4강전을 치렀다. 원정팀 아약스는 두산 타디치와 클라센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아약스의 결승전 상대는 PSV 에인트호번이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두 라이벌 팀의 맞대결이었다. 홈팀 페예노르트 팬들은 경기 전부터 흥분했다. 킥오프에 앞서 홍염을 터뜨린 탓에 경기 시작이 5분간 지연될 정도였다. 전쟁터를 방불케할 정도로 검은 연기가 자욱하게 퍼졌다.
결국 사달이 났다. 후반 16분경 타디치와 오르쿤 코쿠(페예노르트)가 충돌했다. 양 팀 선수들이 한데 모여 신경전을 벌일 때 페예노르트 홈 관중들이 아약스 선수들에게 라이터를 던졌다. 클라센은 이 라이터에 맞고 피를 흘렸다.
관중과 선수 모두 흥분했다.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키고 선수들을 라커룸으로 돌려보냈다. 그렇게 30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이때 페예노르트 수석코치 욘 데 볼프가 그라운드에 나와서 마이크를 잡았다. 데 볼프 코치는 “여러분들, 제발 상식을 지켜라”라며 홈팬들을 진정시켰다.
아르네 슬롯 페예노르트 감독은 “우리 팬의 90%는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응원한다. 하지만 오늘 벌어진 일은 정말 끔찍한 일이다. 페예노르트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면서 팬들을 질타했다.
머리 부상을 입은 클라센은 이 사건 직후 교체 아웃됐다. 그는 아약스 구단 인터뷰를 통해 “머리에 상처를 입고 두통을 느꼈다. 지금도 어지럽다. 집중하기 어렵다”면서 “경기에 더 뛰고 싶었지만 팀에 방해될 거 같아서 어쩔 수 없이 교체했다”고 돌아봤다.
현지 경찰은 이날 클라센에게 라이터를 투척한 관중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해당 관중은 경찰 당국 및 페예노르트 구단에 의해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피 흘리는 클라센, 페예노르트 관중들이 던진 오물, 페예노르트 팬들의 홍염. 사진 = 중계화면·CNN]-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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