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부산엑스포 실사단 '마지막 밤'까지 챙겼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전국 17개 시도지사를 부산에 모아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연 뒤 방한한 BIE(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의 환송 만찬 자리까지 찾았다. 3일 실사단의 환영 만찬을 직접 챙긴데 이어 떠나는 전날인 6일까지 이들을 만나 정부 차원의 강력한 유치 의지를 보여줬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부산에서 중앙지방협력회의를 마친 뒤 시도지사들과 함께 BIE 실사단의 환송 만찬이 진행되는 부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누리마루로 이동해 실사단을 격려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대통령, 국무총리, 장관들, 시·도지사들은 실사단과 각각 인사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을 나눴다"며 "대통령과 대통령실 참모진, 국무총리와 장관들, 그리고 여·야 소속 시·도지사 전원이 한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실사단에게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지사, 이철우 경북지사 등을 일일이 소개하며 "오늘 중앙지방협력회의 주된 안건이 17개 시도지사들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어떻게 유치하겠다는 지원계획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여·야, 민·관 구분할 것 없이 전폭적으로 부산세계박람회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도지사들은 실사단에게 본인들을 소개하며 부산 뿐만 아니라 다른 광역단체장들도 부산엑스포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고 영어로 또는 한국말로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장이 지난 2005년 제13차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됐고 역대 정상회의장 중 가장 풍광이 뛰어난 곳으로 평가받는 곳"이라며 "부산의 대형 국제행사 개최 역량을 단적으로 나타낸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APEC 정상회담 당시 만찬과 오늘 실사단 만찬이 동일하다"고 소개하자 윤 대통령은 "아니다. APEC 정상회담 보다 더 좋은 메뉴로 모실거다"라며 웃으면서 말하기도 했다.
참석한 한 장관은 실사단과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가장 많이 나온 단어가 "어매이징"(amazing, 놀라운), "오버웰밍"(overwhelming, 압도적인), "부산 has everything"(부산은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이라고 소개했다.
만찬에 참석한 파트릭 슈페히트 실사단장은 "이번 실사 일정이 압도적으로 훌륭했으며 박람회 유치를 위한 모든 것을 갖추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동물을 방생하면 아픈 가족이 낫는다는 속설이 있다고 하면서 을숙도에서 방생한 황조롱이가 실사단과 그 가족들의 건강을 기원해 줄 것이라고 하면서 실사단이 좋은 컨디션으로 실사를 마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해운대구 한 식당에서 시·도지사, 장관들, 부산지역구 국회의원들과 만찬을 가졌다.
만찬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은 "대통령이 실사단을 위해 이미 만찬을 베풀어 주셨는데 시도지사들, 장관들이 실사단을 만날 기회를 갖게 해주셔서 너무나 감동했다"며 "실사단도 우리의 진심과 열정을 잘 안거 같다"고 했다.
이어진 건배 제의에서 박형준 시장의 "부산 is(이즈)"의 선창에 따라 모든 참석자들은 "엑스포"로 화답했고 이어 대통령은 "부산 is Ready"(부산 이즈 레디, 부산은 준비됐다)라고 건배 제의를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3일 청와대 전통 한옥 상춘재에서 실사단을 위한 환영 만찬을 김건희 여사와 함께 열었다. 윤 대통령은 당시 "2030 부산세계박람회는 우리가 가진 다양한 경험과 강점을 공유하고 인류가 당면한 도전 과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혁신을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BUSAN IS READY"(부산 이즈 레디, 부산은 준비됐다)라고 영어로 말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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