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안 터지면 힘들어" 결국 김승기 감독 말대로 됐다

맹봉주 기자 2023. 4. 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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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슛 10개 이상 넣어야 이길 수 있다."

경기를 앞두고 김승기 감독은 "수비가 잘 되도 힘든 경기다. 3점슛 10개 이상은 들어가야 이길 수 있다"며 "이정현과 로슨말고 3점슛 10개가 터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승기 감독은 캐롯에 와서도 수비를 앞세워 6강에 진출했다.

김승기 감독이 "이정현과 로슨말고 3점슛 10개가 터져줬으면 좋겠다"고 밝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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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기 감독 ⓒ KBL

[스포티비뉴스=고양, 맹봉주 기자] "3점슛 10개 이상 넣어야 이길 수 있다."

고양 캐롯 김승기 감독 말대로 됐다. 7일 열린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캐롯은 3점슛 5개 성공에 그쳤고, 울산 현대모비스에 69-84로 졌다.

경기를 앞두고 김승기 감독은 "수비가 잘 되도 힘든 경기다. 3점슛 10개 이상은 들어가야 이길 수 있다"며 "이정현과 로슨말고 3점슛 10개가 터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승기 감독은 수비 전술에 특화된 지도자다. 다양한 형태의 기습적인 트랩 수비로 안양 KGC에서 두 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했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연스레 따라온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게 KGC는 오세근, 전성현, 변준형, 문성곤 등 1대1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즐비했다. 막기만 하면 공격은 알아서 돌아갔다.

김승기 감독은 캐롯에 와서도 수비를 앞세워 6강에 진출했다. 변칙적인 압박과 트랩 수비에 상대는 무더기 실책을 남바했다.

KGC 시절과 다른 게 있다면 공격이다. 캐롯의 전력 자체가 약하다보니 전성현, 이정현, 디드릭 로슨 이 세 명에게 너무 많이 의존한다.

플레이오프에선 에이스 전성현이 부상으로 뛰지 못한다. 이정현, 로슨의 공격 부담이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두 명의 공격력이 워낙 파괴적이기에 현대모비스도 기를 쓰고 막는다. 이정현이 투맨 게임을 할 땐 빅맨이 스크리너를 버리고 더블팀을 가고, 다른 쪽 수비수까지 붙으며 3, 4명이 막는다.

▲ 졌지만 이정현의 활약은 눈부셨다 ⓒ KBL

자연스레 코너와 45도 지역에서 공간이 생긴다. 이정현, 로슨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이 찬스 상황에서 얼마나 득점해주느냐가 승패를 가른다. 김승기 감독이 "이정현과 로슨말고 3점슛 10개가 터져줬으면 좋겠다"고 밝힌 이유다.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의 생각도 같다. 이정현, 로슨에게 얻어맞는 건 어쩔 수 없더라도 다른 선수들에게까지 실점하면 경기가 어려워진다는 걸 안다.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김승기 감독의 바람은 빗나갔다. 캐롯은 3점슛 27개를 던져 23개를 놓쳤다. 성공률은 15%.

외곽슛이 안 들어가니 이정현, 로슨에 대한 수비는 더 집중됐다. 그럼에도 이정현은 26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을 펼쳤다.

문제는 다른 곳에서 꽉 막힌 공격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날과 같은 승패공식은 이틀 후 열릴 두 팀의 4차전에도 유효하다.

경기 후 김승기 감독은 "다른 쪽에서 터져줘야 되는데 아무 것도 안 됐다. 완전히 침묵해버렸다"며 "저쪽은 5명이 농구하고 우리는 2명이서만 하니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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