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없는 이정식 공개 토론회…청년들 “69시간 원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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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그러니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명패만 놓인 책상 앞에서 비옷을 입은 청년노동자들이 '노동계 선배' 이정식 장관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청년노동자들이 6일 서울 고용노동청 앞에서 연 '이정식 장관 없는 이정식 장관·청년노동자 공개토론회'에서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달 30일 양대 노총 청년들이 '4월6일 저녁 7시'로 날짜를 잡고 이 장관에 공개토론회를 제안하면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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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69시간]
“69시간 원하지 않습니다. 이 자리에 모인 후배 노동 동지들을 보십시오. 우리들 앞에 떳떳하게 나설 수 있습니까? 본인도 부끄러워 나오지 못한 것은 아닙니까?”(김희성 한국노총 청년정책자문회의 의장)
덩그러니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명패만 놓인 책상 앞에서 비옷을 입은 청년노동자들이 ‘노동계 선배’ 이정식 장관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청년노동자들이 6일 서울 고용노동청 앞에서 연 ‘이정식 장관 없는 이정식 장관·청년노동자 공개토론회’에서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달 30일 양대 노총 청년들이 ‘4월6일 저녁 7시’로 날짜를 잡고 이 장관에 공개토론회를 제안하면서 마련됐다.
이날도 이 장관은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양기종 한국노총 청년정책자문회의 의장은 “지금 대한민국에 가장 많은 청년이 소속된 양대 노총 청년의 목소리를 들려드리기 위해 장관님과의 공개토론회를 요청했지만, 이 자리에 나오지 않으셨을 뿐만 아니라 차후에 언제 만나자는 말도 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지난달 14일 윤석열 대통령이 근로시간 제도 개편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한 이후, 현장 간담회를 이어가고 있지만 양대 노총은 만난 바 없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원래부터 대구에 계획된 일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관 없는 토론회장에서 청년들은 각자의 일터에서 느낀 노동 시간 개편안을 이야기했다. 요양병원에서 작업치료사로 일하는 임미선 보건의료산업노조 금천수요양병원지부장은 “하루 12명에서 18명까지 치료를 하고 꼬박 8시간을 보내고 나면 제 몸은 너무도 지쳐 있다”며 노동 시간의 과중을 호소했다.
스물한 살 사무직 노동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미성 전국 특성화고노조 조합원은 “(영화 다음 소희의) 소희나 저처럼 지금 지켜져야 할 노동권조차 보장받지 못 하는 현장실습생, 고졸 노동자가 많다”며 “(정부가) 우리 같은 노동자를 보호하지는 못할망정 기업 중심으로 노동자를 갉아먹는 주 69시간제를 말한다”고 말했다.
교사인 전승혁 전교조 청년부위원장은 “안전하지 못한 일자리,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이를 해결하는 것이 노동자가 될 우리 미래세대 학생들을 위한 어른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겠냐”고 물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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