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6일만인데…' 빗물에 지워진 3이닝 호투. 34세 노장의 복귀전 '물거품' [인천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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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6일, 2년만의 선발 출격이었다.
2021년에도 선발로 낙점받았지만, 6월초 팔꿈치 통증으로 다시 이탈했다.
이날 경기는 2021년 5월 30일 대전 한화전(6이닝 1실점 승) 이후 문승원의 676일만의 선발등판이었다.
1회 안권수의 2루타에 이어 렉스의 내야땅볼로 선취점을 내줬지만, 이내 안정을 찾으며 3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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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676일, 2년만의 선발 출격이었다. 오랜 부상 후유증을 이겨낸 멋진 호투였다. 하지만 '없던 일'이 됐다.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시즌 2차전이 열렸다.
3일 내내 봄비에 시달린 3연전이었다. 첫날 경기는 그나마 7회말 경기 도중 우천콜드게임이 됐다. 3-1로 앞서던 SSG의 승리가 확정됐다.
이틀째 경기는 하루종일 내린 비로 일찌감치 오후 4시 취소가 결정됐다. 우천 취소된 경기의 일정은 차후 결정된다. 그래도 빠른 시기에 취소가 결정되면서 롯데 반즈와 SSG 문승원, 두 선발투수가 다음날 재대결을 펼치게 됐다.
3일째가 최악이었다. 경기 전부터 안개비가 흩날렸다. '아주 나쁨'을 기록한 미세먼지와 어우러져 짙은 안개를 형성했다.
빗방울이 가늘어지면서 경기가 시작됐다. 하지만 안개와 우천으로 인해 야수들이 뜬공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연신 연출됐다. 이내 빗줄기가 굵어지며 장대비가 됐다.
이 와중에도 양팀 선발투수는 잘 던졌다. 롯데 반즈는 지난 시범경기에 3경기 평균자책점 7.86으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시범경기는 테스트일 뿐이라는듯,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2이닝 무실점 3K. 1회 첫 타자 추신수에게 몸에맞는볼을 내줬지만, 이후 6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3회말 시작과 함께 이재원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모든 기록이 사라졌다.
SSG 문승원은 더욱 안타까운 경우다. 문승원은 2020년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2021년에도 선발로 낙점받았지만, 6월초 팔꿈치 통증으로 다시 이탈했다. 결국 토미존(팔꿈치 내측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문승원은 지난해 7월 마운드에 복귀, 불펜으로만 23경기 24⅔이닝을 소화했다. 결과는 썩 만족스럽진 않았다. 1승1패3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은 5.11이었다.
마음을 독하게 먹고 지난 겨울 훈련에 집중했다. 시범경기에서 김원형 감독의 마음에 들며 선발로 낙점받았다. 이날 경기는 2021년 5월 30일 대전 한화전(6이닝 1실점 승) 이후 문승원의 676일만의 선발등판이었다.
1회 안권수의 2루타에 이어 렉스의 내야땅볼로 선취점을 내줬지만, 이내 안정을 찾으며 3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쏟아진 비에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됐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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