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녀 "전쟁 반대" 그렸다 보육원행 위기
[뉴스데스크]
◀ 앵커 ▶
러시아의 한 소녀가 아버지와 생이별을 하고, 보육원에 끌려갈 위기에 몰렸습니다.
미술 시간에 그린 그림 때문이었는데요.
무슨 일인지, 김태윤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러시아 13살 소녀 마샤가 그린 그림입니다.
손을 잡고 있는 모녀에게 미사일이 날아들고 양쪽엔 국기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기에는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러시아 국기에는 '전쟁 반대'라고 적혀있습니다.
마샤가 지난해 4월 학교 미술 수업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러시아군을 지지하는 그림을 그리라'는 과제를 받고 그린 그림입니다.
마샤는 다른 학생들과 달리 전쟁을 반대하는 주제로 그림을 그렸던 것입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뒤 러시아군 신뢰를 저해한 것으로 판단되면 형사 처벌을 해오던 상황.
이를 본 교사와 교장은 즉각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경찰은 마샤에게 그림을 그린 경위를 캐물었고, 이어 아버지까지에 대해서도 수사했습니다.
수사 끝에 경찰은 마샤의 아버지가 SNS로 러시아군 명예를 훼손했다며 법정에 세웠고, 아버지는 결국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러시아 인권위원회는 "아버지 역할을 다하지 않았다"고 비판까지 했습니다.
아버지의 징역형에 이어 딸은 임시 보호시설로 옮겨져 부녀는 생이별하게 됐습니다.
아버지 측 변호인은 부당한 판결이라며 항소의 뜻을 밝혔습니다.
[블라디미르 빌리옌코/변호인] "법원의 선고는 의문스러운 증언과 문서들에 기초해 내려졌습니다. 또 모순되는 여러 사실들을 간과했습니다."
마샤는 보호시설에서 아버지에게 "아빠가 자랑스러워", "다시 만날 때 전쟁 반대를 뜻하는 이 팬던트를 선물할게' 등을 담은 편지를 보내며, 재회하길 간절히 바랬습니다.
현재 러시아 내에서는 "가족을 떼어놓는 것은 비인간적"이라며 가족의 재결합을 촉구하는 인권단체의 캠페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윤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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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윤 기자(kktybo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1579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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