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인 '배후' 미궁…추가 압수수색
[뉴스리뷰]
[앵커]
'강남 납치·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공범과 윗선 수사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금전 거래 상황과 동선 등을 추적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남성이 체포됐지만 여전히 명확하지 않은 점들이 남아 있습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하고 살해하도록 교사한 혐의로 체포된 재력가 유 모 씨.
유 씨가 사건 발생 전 '주범' 격인 이경우에게 범행 착수금 명목의 돈을 줬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청부 살인의 의심이 커졌습니다.
경찰은 유 씨의 금전 거래와 동선 등을 토대로 유 씨를 피의자로 입건했습니다.
일단 유씨 측에서 이경우에게 실제 4천만 원의 돈을 건넨 사실이 있고, 또 범행 직후에 만난 정황도 포착됐단 점이 의심을 더하고 있습니다.
또 피해자와는 가상화폐 투자 문제를 놓고 서로 책임을 묻는 등 투자 실패를 둘러싼 갈등 전력이 범행 동기로도 거론됩니다.
하지만 살인의 배후라 단언하기엔 석연치 않은 점들이 있습니다.
4천만 원을 전달했다는 시기는 재작년 9월.
범행 시점에서 일 년 반 전의 일이고, 유씨는 친분이 있던 이씨가 생활고를 호소해 차용증을 쓰고 빌려줬다는 입장입니다.
범행 후 만남 목적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이경우의 요청으로 일방적인 만남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겁니다.
특히 유 씨 측은 "정황상 체포영장은 나올 수 있어도 살인교사까지 할 동기가 없다"며 강력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앞서 유 씨의 주거지와 차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추가로 이경우가 일했던 유 씨의 변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관련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습니다.
또 유 씨와 이경우의 통화 기록 등을 분석하며 이들의 관련성을 함께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기존 검거된 피의자들 외에 출국금지 조치가 된 1명의 인물 수사도 이뤄지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경찰이 배후를 입증할 직접적인 증거를 확보하는 게 수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납치 #살인 #이경우 #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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