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가지 재료'로 요리한 경제 이야기

김지선 기자 2023. 4. 6. 20: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마늘에서 초콜릿까지 모두에게 친숙한 18가지 식재료와 어려운 전문 용어, 기술적 논쟁, 수학 공식이 난무하는 경제학을 버무려냈다.

삶과 밀접한 현대 경제 과제인 가난과 부, 성장과 몰락, 자유와 보호, 공정과 불평등, 제조업과 서비스업, 민영화와 국영화 등의 주제를 다룬다.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에서는 신자유주의 맹점, 현실 경제 주요 키워드 등을 음식과 엮어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장하준 지음 / 부키 / 376쪽 / 1만 8000원)
세계적 석학 장하준 교수가 전하는 경제활용서
불안한 경제에 희망찬 비전 제시

마늘에서 초콜릿까지 모두에게 친숙한 18가지 식재료와 어려운 전문 용어, 기술적 논쟁, 수학 공식이 난무하는 경제학을 버무려냈다. 삶과 밀접한 현대 경제 과제인 가난과 부, 성장과 몰락, 자유와 보호, 공정과 불평등, 제조업과 서비스업, 민영화와 국영화 등의 주제를 다룬다.

세계적 석학이자 베스트셀러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저자 장하준 런던대 교수가 10년 만의 신간으로 돌아왔다.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에서는 신자유주의 맹점, 현실 경제 주요 키워드 등을 음식과 엮어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아울러 경제와 관련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불안한 경제 앞에 대안과 비전도 제시한다.

책은 5부, 17장으로 구성됐으며 각 장마다 음식이 주제로 등장한다. 풍요와 빈곤을 동시에 상징하는 코코넛 이야기로 시작하는 3장은 가난한 나라들에 덧씌워진 편견을 다룬다. 저자는 럼, 코코넛 밀크, 파인애플 주스가 재료인 칵테일 피냐 콜라다를 마시며 사치품이라 생각했던 코코넛에 대한 편견을 깨뜨렸다. 칵테일 한 잔에 매료돼 그 쓰임새를 파고들다 보니, 빈곤에 대한 근본적 오해와 닮아있다는 것이다. 7장 당근에선 지식재산권 보호가 기술 혁신의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특허제도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제시한다. 10장 코카콜라엔 긴축 재정, 규제 완화, 무역 자유화를 강권하는 부자 나라들의 워싱턴 컨센서스 정책의 실패와, 이에 반발하는 핑크 타이드 국가들의 경제 성장을 대비시키며 모든 국가가 잘 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12장 닭고기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회와 결과의 평등으로 실현 가능한 세상을 제안한다. 16장 캘리포니아 딸기 농장에선 이민 노동자 문제와 인공지능 발달에 따른 일자리 불안을 불식시키고 긍정적인 비전을 논의한다.

저자는 과거를 근거로 현대 경제를 설명하고, 미래를 전망한다. 도토리에서 탄생한 최고급 햄, 멸치 소스가 들어간 칵테일을 즐기는 미국인, 당근은 원래 주황색이 아니었다는 것, 콘비프 통조림엔 옥수수가 들어있지 않다는 사실, 바나나가 노예선·노예 플랜테이션의 주식이었다는 역사를 재조명한다. 특히 과거 경제적 새우였던 영국, 미국, 독일, 일본, 한국 등이 어떻게 고래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분석한다. 저자는 부실한 사회 체제와 테크놀로지가 낮은 생산성을 초래해 경제 발전을 가로막는다며 산업화, 제조업 육성, 기술 혁신, 집단적 기업가 정신이 우리에게 필요한 비전이라고 말한다.

끝으로 저자는 자신만의 레시피를 찾듯 경제학에 있어서도 주체적으로 흐름을 이해하고,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