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람 쐬러 간다' 생명 살린 택시기사‥알고보니?
[뉴스데스크]
◀ 앵커 ▶
'강 바람을 쐬러 간다', '가까운 다리로 가달라' 승객의 말을 흘려 듣지 않은 한 택시 기사가, 승객을 끝까지 따라가서 결국, 생명을 구해 낸 일이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 택시 기사, 두 달 전에도 길에 쓰러져 있는 할아버지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소중한 생명을 지켜 냈는데요.
택시 기사 이호연 씨를 이승준 기자가 만나 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6일 자정을 넘긴 시각.
충주에서 운행 중인 택시에 손님이 탔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어디로 모실까요? 손님.> "그 가까운 강‥될까요? 다리 있는데‥"
술에 취한 손님이 가자는 목적지가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뭐, 뭐 하러 가시는 거죠?> "그냥 기분 안 좋아서 산책 좀‥좀 뛰면서 산책 좀 하려고요. 강바람 쐬면서‥"
불길한 느낌을 받은 택시 기사는 계속 말을 걸었습니다.
"사람이 한 번 안 풀리기 시작하면‥" <어휴 그래도 그래도 힘내세요. 사람 사는 거 별거 없어요. 다 똑같아요.>
손님을 내려줬지만 찜찜한 마음에 급히 차를 돌렸습니다.
일단 112에 신고한 뒤 다리 위에서 승객을 발견했습니다.
이미 강 쪽 난간에 발을 딛고 올라선 상황.
[이호연/택시 기사] "차에서 '손님 그냥 가시죠' 그랬더니 '그냥 바람 쐬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후로 잠깐 앞으로 차를 뺀 다음에 이제 경찰관이랑 통화를 했죠."
경찰과 소방대원이 도착해 함께 설득 끝에 20대 남성을 안전한 곳으로 인도했습니다.
생명을 구한 건 이번만이 아닙니다.
두 달 전 충주 시내.
횡단보도 앞에 한 노인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습니다.
운전 중 이 장면을 본 이 씨는 급히 유턴해 일단 다른 차들의 통행을 막았습니다.
하지만 달려오던 차들이 이씨를 앞지르며 2차 사고가 우려되는 순간, 이 씨는 경광봉을 들고 뛰어와 차를 막아 서 노인의 생명을 지켰습니다.
[이호연/택시 기사] "밤이고, 안 보여서 경광봉 가지고 어르신 옆에 가서 안전하게‥"
두 달 새 연이어 두 생명을 구한 이호연 기사는 그냥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이호연/택시 기사] "그래도 아무 일 없이 끝나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앞으로 미래가 창창하니까 건강하게 앞으로 이런 자리 오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MBC뉴스 이승준입니다.
영상취재 : 천교화(충북) / 영상제공 : 충주선재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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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157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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