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2공항 건설 논하는데 고등학생이 왜” 길 잃은 도민결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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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고등학생이 참여해야 합니까? 제2공항처럼 복잡하고 중대한 사업을 단순하게 주민투표로 결정하는 건 안 됩니다.""당연히 도민에게 물어야죠. 주민투표를 통해 의견을 정리해야 합니다."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을 두고 진행되는 경청회에서 '도민결정권'을 실질적으로 어떻게 행사할 것 인지 답을 찾지 못하고 갈등만 표출되고 있습니다.
오늘 경청회는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도민결정권을 실질적으로 어떻게 행사할 것인지를 두고 공방만 반복되다가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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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투표 두고 찬반 측 또 다시 공방
"제주 국회의원 뭐하나.. 정치적 부재"
"도민 동의 제대로 구하고 사업 추진"
“여기에 고등학생이 참여해야 합니까? 제2공항처럼 복잡하고 중대한 사업을 단순하게 주민투표로 결정하는 건 안 됩니다.”
“당연히 도민에게 물어야죠. 주민투표를 통해 의견을 정리해야 합니다.”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을 두고 진행되는 경청회에서 ‘도민결정권’을 실질적으로 어떻게 행사할 것 인지 답을 찾지 못하고 갈등만 표출되고 있습니다.
■ 접점 못 찾은 ‘도민결정권’
제주자치도는 오늘(6일) 서귀포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에 대한 2번째 경청회를 열었습니다.
제2공항 찬성 측은 이 문제가 주민투표 사안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강정민 제주제2공항성산읍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문성 없는 주민들에게 제2공항 주민투표를 맡겨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도민 의견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을 꼬집었습니다.
강 부위원장은 “지역 의견을 무시한 위성곤 의원은 제2공항 유치에 정치적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서귀포시 남원읍에 사는 양영일 씨는 “제주 국회의원 정치인들은 여론 물타기 말고 제2공항 추진에 매달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양 씨는 “가덕도신공항특별법까지 추진되는 걸 보면 제주 국회의원의 정치적 부재를 실감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고창권 씨는 “이 자리에 학생이 참여하는 게 맞느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제2공항 NO” 울분 토한 고등학생도
제2공항 반대 측은 도민결정권의 실질적 보장을 강조했습니다.
박찬식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정책위원은 “국토부는 수차례 도민 동의를 얻어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추진할거라면 동의를 제대로 얻고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서귀포시 서홍동에 사는 고명희 씨는 “경청회 주체가 잘못됐다. 주민투표로 제2공항에 대한 의견을 먼저 정리하고 정부 관계자들이 이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서귀포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정근효 군은 “미래를 결정하는 자리에 욕설, 비방만 난무하고 있다. 미래를 위한다면 제2공항 건설은 안 된다”며 울먹였습니다.
오늘 경청회는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도민결정권을 실질적으로 어떻게 행사할 것인지를 두고 공방만 반복되다가 끝났습니다.
다음 경청회는 오는 25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 제2공항 기본 계획은
기본계획 보고서에는 사업 시행자와 공항 운영자, 재원 조달방안, 기존 제주공항과 제2공항 간 수요 배분 등 개발·운영계획 기본 방향이 제시됐습니다.
국토부는 2055년 기준 제주 전체 연간 항공여객 수요 4,108만명 중 1,99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2공항을 건설할 예정입니다.
서귀포시 성산읍의 550만6,000㎡ 부지에 활주로 1개와 항공기 44대가 주기할 수 있는 계류장, 여객 터미널, 화물터미널 등이 설치됩니다.
사업 완료(준공) 시점은 착공 후 5년으로 계획돼 있습니다.
총사업비는 6조6,743억원이며, 총사업비와 재원 조달계획 등은 기획재정부와 협의 후 확정됩니다.
JIBS 제주방송 정용기(brave@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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