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주말&문화] 경상남도 소장 미술품 특별전 ‘고향의 봄’
[KBS 창원] [앵커]
경남 주말엔문화 시간입니다.
경상남도와 도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은 2천여 점에 달하는데요.
이 가운데 주요 작품 86점을 경남도민의 집에서 공개하고 있습니다.
10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고향의 봄'을 비롯해 이성자, 박생광 화백의 작품도 만날 수 있습니다.
진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 꽃 살구 꽃 아기 진달래…."]
아동문학가 이원수 선생이 쓴 국민동요 '고향의 봄'의 무대는 그가 자란 창원읍 소답리, 지금의 창원시 소답동 일원입니다.
가로 7m, 세로 2m 대형 캔버스 안에 산이 병풍처럼 펼쳐집니다.
그 아래 작고 평화로운 시골 마을, 울긋불긋 봄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작가가 '고향의 봄' 노랫말을 떠올리며 그렸다는 이 유화는 소답동뿐 아니라 창원 어디든 배경이 됩니다.
[김재환/경남도립미술관 학예팀장 : "'고향의 봄' 노래의 발상지인 창원 소답동으로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정병산의 산새와도 닮았다고 하고, 창원 분지와 산을 배경으로 (그린 것 같습니다)."]
김창락 화백의 '고향의 봄'은 1985년부터 2013년까지 28년 동안 경남도지사 공관 회의실에 전시되던 작품입니다.
2013년 도지사 공관이 '도민의 집'으로 개방되면서 경남도립미술관이 수장고에 보관해오다 10년 만에 제자리로 잠시 돌아왔습니다.
[김재환/경남도립미술관 학예팀장 : "총 10명이 달라붙어서 겨우 들고 미술관에서 겨우 빠져 나와서, 트럭도 아주 큰 트럭을 불러서 싣고 미술관에서 이쪽으로 겨우겨우 옮기게 됐습니다."]
수평과 수직, 그리고 원과 직사각형.
그림이라기보다 마치 천을 올올이 짜 직조한 느낌을 주는 이 추상화의 작가는 진주 출신 이성자 화백입니다.
세 아이를 낳고 평범한 주부로 살다 1951년 홀로 프랑스로 그림 공부를 떠난 이 화백의 유년 시절부터 주부로서의 삶, 고향에 대한 그리움까지 담겼습니다.
[김재환/경남도립미술관 학예팀장 : "위에서 내려다본 시골 풍경 같기도 합니다. 위쪽은 우물의 전경, 울타리, 논이나 밭의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종묘로 보이는 기와지붕 위에 붉은 기운의 황색 학과 청명한 청색 학이 모이를 물고 큰 날갯짓을 합니다.
우리 고유 오방색으로만 그려낸 진주 출신 박생광 화백의 '십장생-학'은 불로장생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김재환/경남도립미술관 학예팀장 : "학이 두 마리가 살짝 얽혀 있는 게, 태극 문양의 형태를 가지고 왔다고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경남도립미술관 수장고에 보관돼 오던 작품들이 오랜만에 도민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경상남도가 도지사 관사 관람객 5만 명 돌파를 기념해 도립미술관과 도청 소장품 가운데 주요 작품 86점을 공개했습니다.
[한미영/경상남도 문화예술과장 : "도립미술관이나 도청에서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이 2천여 점 되는데 그 작품들이 수장고에만 보관되고 있는 게 아깝고 해서…."]
경남 도민의 집과 옛 도지사 관사에서 열리는 '경상남도 소장 미술품 특별전: 고향의 봄'은 다음 달 31일까지 이어집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진정은 기자 (chr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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