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꿀벌이 사라진 미래, 인간은 존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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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실종은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등지에서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21년 말부터 시작된 꿀벌 실종은 이와는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그런데 이 성분이 꿀벌에겐 아주 치명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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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는 끊임없이 쏟아지고, 이슈는 시시각각 변합니다. ‘h알파’는 단편적으로 전달되는 이야기들 사이의 맥락을 짚어주는 한국일보의 영상 콘텐츠입니다. 활자로 된 기사가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때, 한국일보 유튜브에서 ‘h알파’를 꺼내보세요.
전조도 없고, 사체도 없는 실종 사건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76억 마리에 이어 올해는 200억 마리 이상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이 사건. 바로 꿀벌 실종 사건입니다. 단순 실종이 아닌, 꿀벌이 지구에 보내고 있는 경고의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h알파가 짚어봤습니다.
꿀벌이 사라지면 일어날 일
“꿀벌로 인해 열매가 맺는 과일, 채소, 견과류, 그리고 꿀을 우리는 더 이상 먹을 수 없을지 모른다.” 지난 2019년 미국의 한 레스토랑과 바이오 회사가 공개한 ‘꿀벌 없는 식단’입니다. 꿀벌은 식물 번식을 돕는 화분 매개 기능을 하기 때문에 꿀벌의 실종은 농작물 작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걸 보여주는 말이죠. 당장 우리나라에서도 꿀벌이 사라지자 수정이 제대로 안 돼 기형 딸기 발생이 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꿀벌이 사라지는 건 곧 식량이 사라진다는 뜻이고, 그 영향으로 전 세계에서 매년 40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어요.
꿀벌이 사라진 이유
꿀벌 실종은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등지에서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2008~2010년에 토종벌 90% 이상이 폐사한 ‘낭충봉아부패병’이 있었고요. 그러나 2021년 말부터 시작된 꿀벌 실종은 이와는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① 네오니코티노이드
네오니코티노이드는 소나무재선충병 등 작물의 해충을 죽이는 데 널리 이용되는 살충제 성분이에요. 그런데 이 성분이 꿀벌에겐 아주 치명적입니다. 기억력 감퇴, 방향 감각 상실, 비행 능력 퇴화 등을 일으킨대요.
② 응애
진드기 일종인 응애는 몸집이 1~2㎜ 정도로 꿀벌에 기생하며 체액을 빨아먹고, 병원성 바이러스를 옮깁니다. 꿀벌은 기형이 되거나 말라죽기도 하죠. 최근 응애가 평소보다 더 일찍 발생하며 농가들이 방제시기를 놓쳤고, 또 응애 역시 방제제에 내성을 갖게 됐다는 게 꿀벌 실종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꿀벌 실종 원인을 응애의 확산으로 규정하고, 약품 개발 등 방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어요.
③ 기후 변화
살충제도, 응애도 문제지만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꿀벌의 생명에 직결된 또 다른 문제, 바로 기후 변화입니다. 원래 여왕벌은 봄과 가을에만 알을 낳아요. 그런데 겨울 기온이 높아지면서 여왕벌이 겨울에까지 산란을 하게 됐어요. 겨울을 봄, 혹은 가을로 착각한 꿀벌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얼어죽고 만 거죠. 응애도 기후 변화와 무관하지 않아요. 기온이 상승하면 응애 개체 수가 늘어나고, 농가에서 방제해야 할 횟수도 더 증가하기 때문이죠.
인간이 만들어낸 꿀벌 실종
꿀벌이 사라지는 건 한 가지 이유 때문이 아닙니다. 기후 변화, 살충제와 농약의 무분별한 사용, 도시화로 인한 꿀벌의 활동 공간 감소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빚어낸 결과죠. 그리고 이 원인은 모두 인간에게서 비롯됐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정철의 안동대 식물의학과 교수는 "실질적으로 인간이 지구 생태계를 우점(우위를 점하여 지역적 환경에서 가장 많은 개체수를 이룬 종의 상태)하면서 나타나는 각종 화학 오염, 기후 온난화 등이 자연의 질서를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인간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꿀벌에게 치명적인 살충제 사용을 금지하고, 꿀벌 전용 백신을 개발하고, 꿀벌이 다닐 수 있는 길을 조성하면서요. 그리고 무엇보다 지구의 온도가 더 높아지는 걸 막아야 하지 않을까요? 꿀벌이 사라진 지구에선 인간도 살기 어려울 테니까요.
※h알파 유튜브 영상 보러 가기(https://bit.ly/3RrDmye)
연출 안재용/ 구성 제선영/ 진행·취재 양진하/ 취재협조 신혜정·김현종/ 촬영 안재용·박고은/ 영상편집 안재용/ 인턴PD 박수빈·김시원·최은지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상주 안재용 PD anpro@hankookilbo.com
제선영 작가 seonyeong.j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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