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대담] 주키니 호박 ‘리콜 사태’, 우리 식탁은 안전한가?
[KBS 창원] [앵커]
정부가 '돼지 호박'으로 불리는 주키니 호박 일부 종자에서 미승인 유전자가 검출됐다며 지난달 말 출하를 금지했다가 음성이 확인된 농가에 한해 지난 3일부터 출하를 재개했습니다.
정부가 안전성 논란 진화에 나섰지만 현장은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황인데요.
주키니 호박, 안전한 것인지 소비자와 농가 피해를 줄일 방안은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진주스튜디오 연결해 한국농식품안전관리원 정덕화 원장과 자세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장님! 승인받지 못한 유전자변형생물체(LMO)가 검출된 주키니 호박이 지난 8년 넘게 유통되면서 소비자들이 이미 많이 먹었는데,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는 건가요?
[답변]
우선 주키니 호박 중 일부가 미승인 LMO(유전자변형생물체)로 판명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특히 이 호박이 경남 진주에서 많이 생산된다는 것을 알고 아쉬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해당 LMO는 이미 미국, 캐나다에서 95년 이후 안전성이 확보되어 유통이 널리 되고 있어서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주키니 호박을 섭취하는 것은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
저는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지금 출하되는 주키니 호박은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 건가요?
[답변]
현재 정부가 미승인 LMO가 아닌 주키니 호박만 유통을 허락하고 있고 LMO 호박 자체는 불법입니다.
따라서 현재 유통되고 있는 주키니 호박을 비롯한 농산물은 안심하고 먹어도 괜찮습니다.
[앵커]
이번 리콜 사태로 '과연, 우리 식탁이 안전한지' 소비자의 불안이 커졌는데, 주키니 호박 말고 다른 작물은 문제가 없나요?
[답변]
이미 LMO에 대한 많은 논란은 그동안 쭉 제기되어 왔습니다.
주키니 호박 외에도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승인된 LMO는 약 32개 정도 됩니다.
우리나라도 6개 정도의 LMO에 대해서 승인해서 이것을 모니터링하고 컨트롤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주키니 호박 외에 다른 작물은 LMO를 사용할 수가 없으므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
이렇게 다시 한번 더 말씀드립니다.
[앵커]
유통된 지 8년 동안 모르고 뒤늦게 발견된 데 대해서 '그동안 모니터링 과정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검역 절차는 문제가 없었나요?
[답변]
그런 문제점을 정부에 지적하는 것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LMO 주키니 호박은 식품용으로 승인된 적이 없어서 지난해까지 지도 점검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그 가운데 소위 문제가 된 업체에서 이 종자를 구매해서 국내에 반입해서 생산 유통 과정 중에 이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따라서 1차적인 문제는 이 해당 회사가 불법으로 유통한 것이기 때문에 법적인 책임을 국가나 농민에 대해서 져야 할 것입니다.
정부도 비록 승인 LMO가 아닐지라도 사실은 이미 승인 가능한 LMO가 무엇이다. 그런 게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가 승인하지 않고 있는 LMO도 사실은 좀 더 발 빠르게 모니터링 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앵커]
대규모 리콜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농가에 대해선 정부가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답변]
조금 전 말씀 드렸듯이 애꿎은 농가나 소비자만 이번 사건으로 크게 피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국민들도 잠시나마 식품 안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1차적으로 소비자나 소매상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이미 마련해서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농민에 대한 피해 보상은 정확하게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납득할 만한 보상 방법을 빠른 시일 안에 준비해서 농민들을 설득해야겠다.
[앵커]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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