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항의` 일본 간 野의원들, 면담 불발…"이런 행동 자체가 압박"

김성준 2023. 4. 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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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책단' 국회의원들이 6일 오염수 방출 문제와 관련해 일본을 방문했지만 일본 국회의원이나 도쿄전력 임원 등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이어 오후 4시께 국회의원들과 보좌진이 버스에서 내렸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현장 확인 국회방문단'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철문 앞에 길게 펼쳐 들었다.

국회의원들이 요청서를 읽는 동안 보좌진이 잠시 밖으로 나온 도쿄전력 직원들에게 일본어로 번역한 요청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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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오염수방출저지대응단 의원 등이 6일 오전 일본 도쿄 전력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재갑, 양이원영, 위성곤, 윤영덕 의원. 더불어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책단' 국회의원들이 6일 오염수 방출 문제와 관련해 일본을 방문했지만 일본 국회의원이나 도쿄전력 임원 등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방문단이 출국 전 도쿄전력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해 사실상 일방적 방문이다.

대책단 소속 위성곤·양이원영·윤영덕·윤재갑 의원은 이날 오전 하네다 공항으로 입국해 2박 3일의 일정을 시작했다. 6일에는 도쿄(東京)에서 시민사회 및 원전 안전 전문가 그룹과 면담을 한 뒤 도쿄전력 본사를 찾아 의원단이 준비한 요청서를 전달했다.

이날 오후 3시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도쿄전력 본사 건물 앞엔 철문이 쳐지고 경비원들이 그 앞을 지키기 시작했다. 이어 오후 4시께 국회의원들과 보좌진이 버스에서 내렸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현장 확인 국회방문단'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철문 앞에 길게 펼쳐 들었다.

위성곤 의원이 낭독한 요청서에서 의원들은 "(후쿠시마) 오염수는 빠르면 7개월, 늦어도 2년 후에는 제주 해역에 유입이 되어 우리 해양 생태계와 수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도쿄전력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의 정확한 시점 △오염수 발생 및 보관 현황 원자료(raw data) △원전 오염수 파악을 위한 샘플링 자료 △다핵종제거설비(ALPS) 가동 현황과 처리 전후 원자료 등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회의원들이 요청서를 읽는 동안 보좌진이 잠시 밖으로 나온 도쿄전력 직원들에게 일본어로 번역한 요청서를 전달했다. 도쿄전력 직원들은 국회의원들과는 인사도 나누지 않은 채 요청서를 건네받은 즉시 건물 안으로 사라졌다.

대응단이 애초 계획했던 도쿄전력 측과의 면담이 성사되지 못해 '맹탕 시찰'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양이원영 의원은 한 방송에서 "애초 도쿄전력은 기대도 하지 않았다"며 "일본 현지에 가서 자료도 요구하고 우리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행동이 필요한 시기로 이런 행동 자체가 압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오후 예정됐던 특파원단 간담회도 갑자기 취소됐다. 의원들은 30분 정도 도쿄전력 건물 앞에 머물다 바로 전세 버스를 타고 후쿠시마로 향했다.

이들은 7일엔 후쿠시마 원전 일대 등 오염 현장을 살피고, 후쿠시마 지방의원·원전 노동자·피난민 등과 만난다. 그러나 오염수 탱크가 있는 후쿠시마 원전 안으로는 들어가지 못하고 주변 일대만 둘러볼 예정이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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