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출근길이 어떻게'…정자교 붕괴사고 유가족 울분
평온한 도시에서 평범한 출근길이었는데 갑자기 발밑이 무너졌습니다. 너무 말이 안되지만 실제 일어났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은 믿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박현주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가게 문 앞엔 하얀 꽃다발이 놓였고 쪽지가 꽂혔습니다.
'밤 늦게 소식 듣고 장례식장으로 달려갔다'는 문구.
'믿기지 않고, 기억 하겠다'고 남겼습니다.
정자교 붕괴로 숨진 40대 여성이 운영하던 미용실 앞입니다.
스무살 때 미용 자격증을 딴 뒤, 자기 가게를 꾸리겠다는 꿈을 오래 꿨습니다.
3년 전에야 꿈을 이룬 이 여성은 좋은 미용사, 좋은 이웃이었습니다.
[이웃 주민 : 저도 아까 좀 울었어요. 저희가 차를 (가게 앞에) 대도 아무 소리 안 하시고.]
하지만 어제(5일) 아침 이 미용실로 출근하던 길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가족들은 눈 앞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사망자 가족 : 있을 수 없는 사건이고 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좀 조사를 해달라…]
무너지던 보행로에서 김 씨와 함께 추락했던 20대 남성.
척추를 다쳐 어제 응급 수술을 했습니다.
몇 번이나 더 수술을 해야 할지도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생존자 가족 : 우산 쓰고 가다 뚝 떨어지는데, 저는 걸음걸이만 봐도 제 아들인 줄 알겠더라고요.]
몸이 다친 것도 크지만 마음의 상처는 더 큽니다.
[생존자 가족 : 이렇게 떨어지는 철근 소리가 들린대. 돌덩이랑 철근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대.]
대도시 한가운데서 발밑이 무너지는 사고.
가족들은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VJ : 박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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