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교 보행로 푹 꺼지더니 순식간에…인근 다리도 울퉁불퉁

최승훈 기자 2023. 4. 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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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안전점검한다지만…눈으로만 보고 '양호'?
[앵커]

어제(5일) 2명의 사상자까지 낸 분당의 다리 보행로가 무너지는 순간의 영상입니다. 정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근처에 다른 다리들도 심하게 기울어져 있어 통행이 금지됐습니다.

먼저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흰 우산을 든 남성이 뛰어가고 맞은 편에선 누군가 걸어옵니다.

순간 발밑이 무너져 내립니다.

반대편에서 본 화면.

보행로가 꺼지면서 여성은 급히 난간을 붙잡습니다.

하지만 둘 다 무너지는 구조물로 휘말려 들어갑니다.

어제 오전, 정자교가 무너지는 순간의 모습입니다.

도시 한복판, 시민들이 매일 오가는 다리가 무너지면서 불안감도 커졌습니다.

성남시는 2km 반경 안에 있는 수내교와 불정교 보행로를 막았습니다.

[빨리 지나가세요. 빨리 지나가세요. 이제 못 지나가요.]

곳곳이 내려 앉아서, 한 눈에 봐도 울퉁불퉁합니다.

콘크리트는 갈라지고 부서졌습니다.

철판이 녹슬어 물이 줄줄 새는 모습도 보입니다.

[인근 주민 : 이렇게 된 거는 좀 됐어요. 시간이 한 10년 가까이는 된 것 같아요.]

사고가 난 정자교는 물론 이 다리들도 지난해 정기 검사에서 안전에 큰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안전진단 업체 : {안전 점검 여기에서 한 거 맞죠?} …]

전문가들은 이 정기 점검 자체가 부실하다고 지적합니다.

실제 정기 점검은 장비를 사용하거나 구조물 안을 들여다보는 정밀점검과 달리, 눈으로만 확인하는 게 다입니다.

지난 1월 무너진 서울 영등포 도림보도육교도 사고 직전 점검에서 '우수' 판정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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