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 그 자체…허성태, '미끼'로 낚은 궁극의 악(惡) [인터뷰M]
"또 악역이냐"는 의구심에, 배우 허성태가 '미끼'를 던졌다. 일단 한번 물면, 이제껏 본 적 없는 빌런의 극치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어떤 배우보다 악역이 가장 잘 어울리는 그를 만났다.
4일 허성태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미끼'(극본 김진욱·연출 김홍선) 인터뷰를 진행했다.
'미끼'는 유사 이래 최대 사기 사건의 범인이 사망한 지 8년 후, 그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이를 둘러싼 비밀을 추적하는 범죄 스릴러 드라마다.
허성태는 극 중 유사 이래 최악의 폰지 사기 범죄자 노상천 역을 맡았다. 그간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디즈니플러스 '카지노'를 비롯해 여러 작품에서 선 굵은 악역 연기를 선보여온 허성태. 이번 작품에서도 강렬한 인상의 사기꾼 빌런을 맡았다.
그에게도 '미끼' 노상천은 허성태에게도 남다른 의미의 악인이다. 수 조원 대 사기를 치고 도피한 노상천은 그가 연기했던 악인들 중 단연 최악의 빌런이라고 손꼽을만하다.
허성태는 노상천에 대해 "이번엔 '재밌는 악역'"이라고 표현했다. "배우라면 대부분 욕심낼 배역이다. 애드리브도 자유롭게 했고, 촬영하며 너무 즐겁게 웃기도 했다. 이런 대본을 또 받을 수 있나 싶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노상천이라는 인물의 전사를 보여주기 위해, 극의 시점은 과거와 미래를 끊임없이 오갔다. 캐릭터에 대한 완벽한 이해는 필수였고, 변주를 주는 것에 더욱 신경을 썼다는 그다.
허성태는 "어떻게 변화를 줘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다행히 중간 정도에서 시작해서 안정감이 있었다. 분장과 의상을 정말 많이 바꿨는데, 자연스럽게 변화가 되더라"고 회상했다.
다른 점은 또 있다. 그에게 '미끼'는 첫 주연작이기도 하기에 부담이 없지 않았단다. "배우 인생 처음으로 이렇게 부담감을 크게 느낀다"고 애써 웃어 보인 허성태는 "마지막 촬영 때까지는 부담이 하나도 없었는데, 파트2 공개를 앞두고 있는 지금 부담감이 제일 크다"고 토로했다.
30대 중반까지 직장 생활을 하던 허성태는 문득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됐다. 지난 2011년 SBS 배우 선발 오디션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을 통해 데뷔했다. 다수의 작품에서 단역으로 출연하던 그는 영화 '밀정', '범죄도시'로 얼굴을 알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과 디즈니플러스 '카지노' 성공에 기여하며 '악역 전문 배우'로 발돋움했다.
허성태는 자신을 "억세게 운이 좋은 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천운으로 된 연기자이기에, 악역 이미지 고착화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그다.
"처음부터 부담은 없었다. 어머니께서 '조연부터 시작한 배우는 다 악역으로 시작해 잘됐다'고 해주시더라. 다행히 서로 다른 역할이 번갈아 들어오기도 하고 그런다. 차기작은 전혀 다른 역할이기도 하다. 난 연기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여전히 악역 연기는 어렵다는 허성태. 실제 그는 노상천처럼 드세고 거친 사람과는 거리가 먼 배우였다. "악역 연기는 아직 오그라들고 어렵다. 난 원래 수다스러운 사람인데, 악역으로서 멋있는 척을 하고 나면 숨고 싶다. 평소 그런 모습이 아니"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악역을 연기하는 매 순간이 고민이라고. 허성태는 "어떻게 하면 다르게 연기할까, 고민한다. 아직 부족하다. 영원한 숙제"라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악역 전문 배우' 수식어를 가진 배우로서, 허성태가 가진 강점은 명확했다. 그는 "감독님께 얘기를 들은 바로는, '진하게 표현할 때 잘 표현하는 배우라서 캐스팅했다고 하시더라.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쑥스럽게 말했다.
허성태는 작품을 고르는 기준으로 자신의 '쓸모'를 언급했다. "이 작품에서 내가 도움이 되나 먼저 생각한다"는 그다. 그런 점에서 '미끼'의 허성태는, 캐릭터의 변주를 자유자재로 줄 수 있는 배우를 찾는 김홍선 감독에게 천군만마 같은 존재였다.
어느덧 데뷔 10년을 훌쩍 넘은 허성태. 다음 스텝을 미리미리 생각해두진 않는다고. "어머니와 항상 하는 말인데, 천만다행이라고 밥 먹듯이 이야기하신다. 그냥 하는 얘기가 아니다. 이대로 순리대로 연기하면서 살면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 쿠팡플레이
Copyright © MBC연예.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금지.
- "무서워"…레이서 김새론, 음주사고 벌금 2000만 원에 입 열어
- "싱크대 앞에서 넘어져"…현미, 타살+극단선택 정황無 [종합]
- "손담비 바람? 이혼"…이규혁, 무릎 꿇고 빌어도 선처無
- 비 아내 김태희, 세무조사 탈탈? "불미스러운無" [공식입장]
- "살인마는 웃고 그 가족은 돈 요구"…온도니쌤, 피해 유족의 분노 [소셜iN]
- '불주먹 폭행맨' 웃음거리 된 황영웅, 또 여친 폭행설 [이슈iN]
- 루머? 팩트! 송중기♥케이티, 속도위반 임신+재혼에 '발칵' [종합]
- '미스트롯' 정미애, 설암 3기 "혀 절단+얼굴 비뚤어져 돌연 잠적"
- '강도 총격' K팝스타 샘김 아버지 사망 "명복 빌어" [공식입장]
- "노출+노화? 당연해!"…송혜교는 송혜교, 지껄임 비웃은 패기 [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