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인상 배경에는 '독특한 사업 구조'가 있다?

김동현 기자 2023. 4. 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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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이 지난 3일부터 치킨값 인상에 나서는 등 2018년 이후 5년간 제품 가격과 배달비를 수차례 올린 배경에는 본사와 별도법인으로 이뤄진 30여개 지사에서 수익을 나눠 갖는 독특한 사업 모델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본사→지역별 지사→가맹점'으로 이어진 사업 구조는 본사 수익성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교촌치킨은 이런 구조로 인해 본사 차원의 가맹점 지원 대신 제품 및 배달비 인상으로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데 주력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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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본사와 지사가 가맹점 납품 원부재료로 수익 나눠갖는 구조
"본사 수익성 낮아 가맹점 지원 위한 제품·배달비 인상 분석도"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4월 3일부터 소비자 권장 가격을 품목별로 500~3000원 사이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주요 한마리 및 부분육 메뉴는 3000원 상향한다. 이외 메뉴는 사이즈와 기존 가격대에 따라 500원~2500원 상향한다. 블랙시크릿 등 일부 신제품은 가격 조정 없이 동결한다. 사진은 26일 서울시내 교촌치킨의 모습. 2023.03.2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교촌치킨이 지난 3일부터 치킨값 인상에 나서는 등 2018년 이후 5년간 제품 가격과 배달비를 수차례 올린 배경에는 본사와 별도법인으로 이뤄진 30여개 지사에서 수익을 나눠 갖는 독특한 사업 모델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본사→지역별 지사→가맹점'으로 이어진 사업 구조는 본사 수익성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교촌치킨은 이런 구조로 인해 본사 차원의 가맹점 지원 대신 제품 및 배달비 인상으로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데 주력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교촌치킨은 프랜차이즈 사업을 키우며 본사가 공급하는 원부자재가 지역 지사를 거쳐 가맹점으로 납품되는 독특한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본사가 공급하는 원부자재를 가맹점들은 직접 받을 수 없는 게 특징이다.

예컨대 전남지사를 거쳐야 광주광역시 일대 가맹점으로 원부자재를 보낼 수 있는 셈이다. 본사의 경우 각 지역에 위치한 지사에 원부자재를 납품함으로써 수익을 올리고, 지역별 지사는 다시 가맹점에 원부자재를 배달해주며 수익을 챙긴다.

한마디로 '본사→가맹점' 구조가 아니라 '본사→지역별 지사→가맹점'으로 한번 더 유통 구조를 거치는 셈이다. 지역별 지사를 거치는 과정으로 인해 원부자재 가격은 최초 공급가격보다 오를 수 밖에 없다.

지역별 지사는 각 지사장이 소유하고 있는 개인 사업체다. 교촌치킨에는 전남지사, 인천지사 등 총 30개의 지역별 지사가 있다. 이들 지사는 본사로부터 원부자재를 받아 지역 가맹점에 판매하는 한편 지역 가맹점 모집도 주관한다.

본사와 지사가 이처럼 함께 수익을 올리는 사업 구조는 교촌 본사의 낮은 이익률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본사가 가맹점에 직접 원부재료를 공급하는 bhc나 BBQ보다 교촌치킨 영업이익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 교촌치킨 영업이익률은 2018년 6%, 2019년 9%, 2020년 7%, 2021년 6%, 2022년 1.71%에 그친다. 매출액이 2017년 2391억원에서 2021년 4770억원, 2022년 5176억원으로 증가한 것과 달리 영업이익률 성장은 사실상 '정체' 상태다.

반면 경쟁사인 bhc는 2018년 26%, 2019년 31%, 2020년 32%, 2021년 32%수준으로 교촌치킨보다 5배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매출 상승률도 높은 편으로 2017년 대비 2021년 매출 상승률은 51.5%에 달한다.

결과적으로 교촌치킨은 경쟁사인 bhc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도 중간 지사에게 수익을 나눠주다 보니 정작 본사 수익은 적은 상황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제품 가격과 배달비 인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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