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아찔한 등굣길, 어른들 이제야 손보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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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구 청동초 학생들이 높이 2m가 넘는 '옹벽 통학로'를 이용해 위험천만한 등하교를 하고 있다는 지적(국제신문 지난달 23일 자 1면 등 보도)에 따라 관계기관이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섰다.
부산시교육청은 6일 오전 영도구 청동초에서 '통학로 안전 확보를 위한 기관장 릴레이 협업 선포식'을 열었다.
선포식에 앞서 관계 기관장들은 옹벽 통학로를 직접 걸으며 학생들의 위험한 등하굣길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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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찾은 시교육감·시의원 등
- 안전 선포식 열고 해결책 모색
- 하윤수 교육감 “부지 매입 고려”
부산 영도구 청동초 학생들이 높이 2m가 넘는 ‘옹벽 통학로’를 이용해 위험천만한 등하교를 하고 있다는 지적(국제신문 지난달 23일 자 1면 등 보도)에 따라 관계기관이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섰다. 당장 구체적인 해법은 나오지 않았지만 20년 넘게 ‘어른들의 외면’ 속에 방치됐던 통학로 문제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에 떠올랐다는 점에서 앞으로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부산시교육청은 6일 오전 영도구 청동초에서 ‘통학로 안전 확보를 위한 기관장 릴레이 협업 선포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하윤수 교육감을 비롯해 김기재 영도구청장과 부산시의회 양준모(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석했다. 영도경찰서 관계자들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안전 문제 등을 심도 있게 들여다봤다.
청동초 후문에서 일산봉로로 이어지는 100m 남짓 통학로는 한 아파트 부지 내 2m가 넘는 옹벽 위에 설치돼 있다. 산복도로가 많은 영도구 지형적 특성으로 아파트 사이에 생긴 단차로 기형적 통학로가 생긴 것이다. 500명에 달하는 청동초 전교생 중 상당수 학생이 펜스 하나 없이 이 통학로를 이용하고 있다.
주민은 수년째 통학로 대책을 마련해달라며 관계 기관에 민원을 넣고 있지만, 통학로 일대가 사유지라 담장(펜스)을 포함한 안전 시설 설치가 힘든 상황이었다.
선포식에 앞서 관계 기관장들은 옹벽 통학로를 직접 걸으며 학생들의 위험한 등하굣길을 살폈다. 일부 참석자는 통학로 높이를 가늠해보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하 교육감은 “어린 학생들이 이곳에서 장난이라도 치면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날은 관계기관이 동시에 모인 첫날이라 즉각적인 해결책이 나오지는 않았다. 다만, 하 교육감은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해당 부지를 사는 방법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하는 등 행정기관과 정치권 등이 공동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기로 약속했다.
양 의원은 “학부모와 (통학로) 아파트 주민 사이의 이해관계를 조율할 필요를 느낀다”며 조만간 아파트 주민과 대화를 갖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교육청은 올해 안에 초등학교 통학로 안전지도를 만들어 스마트폰으로 등하굣길 위험을 파악해 개선 의견을 말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학부모들은 관계기관의 협업은 환영하지만 빠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청동초 정회순 학부모회장은 “이 문제로 학부모들이 여러 번 민원을 넣었다. 여러 분이 나와서 관심을 가져 주시는 건 고맙지만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는 말보단 뚜렷한 성과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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